증권
"8만전자 진짜 가니?" 놀란 개미들, 개장 첫날부터 이틀간 삼성전자 2746억 샀다
입력 2022-01-04 15:54  | 수정 2022-01-04 16:08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선택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역시는 역시'란 말이 나올 법하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무섭게 던지던 개인 투자자들이 '사자'로 돌아선 것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74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은 물론 이날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네이버(2348억원), 카카오(1152억원)가 올해 증시 개장 이후 이틀간 개미들의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달까지만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개인들은 지난 12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 3조137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0년 12월 삼성전자 주식 2조2658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분명히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로 인해 지난해 8월경부터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들이 급히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보다 한 발 앞서 움직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2월 13일 이후 이날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 주식 1조4529억원을 순매수했다. 단연 규모로만 보면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5231억원)다.

실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이후 삼성전자는 '8만 전자'를 탈환하는 등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5.78% 올랐다. 지난달 24일부터 배당락일 전날인 28일까지 3거래일 연속 8만원선을 유지하기도 했다. 4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13% 오른 7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울러 오는 7일 내놓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역대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42% 증가한 278조067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46.79% 불어난 52조8345억원이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바 있다. 마이크론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7억달러(약 9조 1722억원)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달러(약 3조 2162억원)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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