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계 미국 앵커, 새해에 만둣국 먹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 받아
입력 2022-01-04 15:36  | 수정 2022-01-04 16:25
미셸 리 / 사진 = SNS
곳곳에서 앵커 향한 응원과 인종차별 반대도 이어져

미국의 아시아계 언론인 미셸 리가 새해에 만둣국을 먹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성 발언을 들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나는 (새해에) 만둣국을 먹는다. 많은 한국인이 그렇게 한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인종 차별 발언을 들었습니다.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리는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NBC 앵커로 근무 중이며,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입니다.

익명의 여성이 음성 메일을 통해 "(리가) 너무 아시아인처럼 군다"라며 "한국인 (정체성은) 혼자 간직하라"고 리를 비방했습니다. 이 여성은 "백인 앵커가 '백인들은 새해에 이런 걸 먹는다'라고 말하면 어땠겠냐"라며 리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본인이 해당 음성 메시지를 청취하고 있는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리가 사연을 공유한 이후 많은 이들이 인종차별 반대에 나섰습니다. 제각기 신년 맞이 풍습도 소개했습니다. SNS 사용자들을 비롯한 저널리스트, 작가, 정치인, 운동가 등 각계에서 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주 아시아인다운(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종차별을 겪은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NBC 협력사인 KSDK는 성명을 통해 "우리 지역 사회와 피고용인을 비롯해 자사가 전하는 이야기의 다양성을 포용한다"라며KSDK는 "계속 미셸 리를 지지하며 다양성과 포용을 기릴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리는 "새해에 받은 (인종차별) 음성 메시지가 이제는 선물처럼 느껴진다"리며 "(그들이) 내가 아시아인인 동시에 미국인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보낸) 여성과 대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만둣국 한 그릇을 대접하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퓨 리서치(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20년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중 유색인종 10명 중 4명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불편해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더해 31%에 달하는 아시아인이 인종이나 국적을 이유로 비방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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