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커플이 식사하려면 30만원도 부족하겠네"…특급호텔 뷔페 가격 줄줄이 인상
입력 2022-01-04 15:34 
서울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 [사진 출처 = 서울신라호텔]

신라·롯데·조선 등 서울 특급호텔 뷔페가 연초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누리꾼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28.5%까지 오른 가격에 일부 소비자는 "인상률이 너무 과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호텔 뷔페는 그만한 가치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텔 측은 식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 등 서울 특급호텔 '빅3'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내달 3일부터 저녁 가격을 12만9000원(성인 기준)에서 15만5000원으로 약 20% 인상한다. 평일 점심은 11만9000원에서 14만원으로, 주말 점심은 12만2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각각 17.6%, 18.8% 오른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이달 28일부터 주말과 저녁 가격을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16.2% 올린다. 평일 점심은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이 된다. 인상률은 28.5%에 달한다.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는 이달 29일부터 평일 저녁 가격을 13만2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2.2% 올리고 평일 점심은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8.7% 인상한다. 금요일과 주말은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7.4% 오른다.
◆ 호텔가, "물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롯데호텔 서울 뷔페 라세느. [사진 출처 = 롯데호텔]
통상 호텔업계는 매년 이맘때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뷔페 가격을 올려왔다. 다만 올해는 유독 인상폭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식자재는 물론 부자재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음식 품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건비 문제도 꼽았다. 이 관계자는 "호텔업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이라며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뷔페 가격을 동결하면서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유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특급호텔을 찾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설명이다.
◆ 인상률 과하다는 지적 나와…"호텔인데 당연하다"는 의견도

다만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30대 여성 A씨는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면서 30% 가까이 뷔페 가격을 올리는 건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에 호텔 뷔페에 다녀왔다는 40대 남성 B씨는 "양갈비 하나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젠 호텔에 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더 이상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비싼 가격에도 특급호텔 뷔페가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보는 의견들도 있다. 30대 남성 C씨는 "아예 가격을 더 올려도 갈 사람은 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 외식을 하려면 그나마 방역관리에 철저한 호텔이 답"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 D씨는 "밥상물가부터 외식물가까지 다 오르는 와중에 음식과 서비스 질이 좋은 호텔도 가격을 인상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텔업계 관계자는 "금요일 저녁과 주말, 연말에는 사람이 몰려 홀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방역 상황을 고려해 테이블 수 자체를 줄였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오히려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뷔페 입장 시 QR체크와 체온 측정 등의 과정에서 대기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동 시의 마스크 착용이나 위생장갑 사용 등이 전체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인다이닝보다 사람이 많긴 하지만 호텔답게 고급스럽고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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