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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지수 연기가 그렇게 이상해? ‘갑론을박’
입력 2022-01-04 13:54  | 수정 2022-08-12 11:10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가 첫 방송 이후 지수 연기력 논란으로 또 시끄럽다.
JTBC 드라마 ‘설강화에서 여주인공 ‘은영로 역을 맡은 지수의 어색한 표정 연기와 뭉개지는 발음이 도마에 올랐다. 네이버 토크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 만큼이나 지수 연기력 논란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특히 자신의 이름인 ‘은영로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거나 인질극을 벌이는 정해인과 대치하는 긴박한 장면에서 비음이 들어간 부정확한 발음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이 가장 크다. 일부 시청자들은 자막 없이 보기 힘들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다. 그냥 영로 자체다” 하도 말이 많아 봤는데 논란이 이해되지 않았다” 발음은 좀 아쉽지만 분위기나 캐릭터 흡수력은 좋다”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도드라져 비교되어 보이는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응원 글도 만만치 않다.
사진ㅣJTBC 방송화면
지수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한 조현탁 감독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신인배우가 한다는 건 생각지 않았는데 지수 씨를 보자마자 ‘바로 저분이 영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협박하며 읍소한 기억이 있다. 마음을 감추기 어려워 제안을 했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해인 역시 지수의 디렉팅 이해력과 주변을 아우르는 밝은 에너지를 칭찬하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감독님의 요구를 바로 이해하고 곧장 표현하기도 했다. 중심을 잘 잡아줘서 상대 배우들이 모두 편안하게 연기하는 걸 봤다. 고마웠다”고 했다.
스케일이 큰 시대극에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지수의 캐스팅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대중에게도 백지나 다름 없는 배우다. 그럼에도 감독과 작가는 지수를 선택했고,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수의 연기력 보다 이미지나 분위기가 영로의 캐릭터와 맞아떨어졌을 테고, 기존 여배우에게서 발견하지 못한 새롭고도 신선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의 캐스팅은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실제로 지수 효과로 ‘설강화는 민주화운동 왜곡 및 간첩미화 논란에도 디즈니플러스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현재 아시아 5개국에 공개되고 있는데, 지난 달 28일 평균 순위 2위였다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설강화는 지난 3일 기준 디즈니플러스 한국 ‘톱10 TV 프로그램(쇼) 차트 1위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총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6부작인 ‘설강화는 지난해 촬영을 모두 마쳤고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의 상당 부분을 마무리 한 만큼 지수의 연기력 논란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로 인지도 프리미엄을 안고 주연을 따내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가중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얻어맞고 터져도 교훈은 분명 있다. 미모와 인기는 다시금 인정받을지 몰라도, 주인공이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는 ‘연기력이라는 왕관의 또 다른 이름이다.
판단은 아직 이르다. 연기력 논란으로 뭇매를 맞다 정상급 여배우로 성장한 사례를 우리는 여러 번 봤다. 물론 ‘첫 드라마 주연이 면죄부가 될 순 없겠지만 ‘배우 지수에 대한 평가를 지나치게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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