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삼표산업 반납한 공장 땅에서 풍납토성 서성벽 확인
입력 2022-01-04 11:38 
풍납토성 서성벽 확인된 삼표공장 위치 [사진 제공 = 네이버 지도]

백제 풍납토성 발굴 때문에 반환된 삼표산업 풍납공장 땅에서 풍납토성 서성벽 흔적이 확인됐다. 기존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할 뿐 아니라 공장 하부 성벽 보존 상태가 더 좋을 수 있어 유적지 범위와 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내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에 대한 예비조사격인 시굴조사 결과를 4일 이같이 발표했다. 삼표공장 반환부지는 공장 전체 면적의 약 30%인 6076㎡ 규모로 풍납동 305-14번지 일원에 해당한다.
삼표산업 풍납공장 현장 [사진 제공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은 삼국시대 최대규모 왕성으로 3세기 중엽께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라진 줄 알았던 유적이 지난 2017년 서성벽 존재를 확인하면서 삼표공장까지 발굴조사 대상으로 확대됐다. 이 땅은 송파구·서울시와 ㈜삼표산업 간 인도소송 과정 중에 지난해 우선반환됐고 서성벽 확인을 위해 지난해 12월 8일부터 닷새간 시굴조사했다.
성벽 흔적 [사진 제공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은 조사결과 성벽의 구조, 진행 방향, 축조방법, 잔존양상 등이 기존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성벽의 진행방향이 '남성벽-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옛 삼표사옥부지)-삼표산업 풍납공장'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처음 확인해 의미있다는 설명이다.
축조방법도 중심골조에 해당하는 핵심 흙더미인 중심토루(1토루)를 쌓아 올린 후 수차례 토루를 덧대어(2토루, 3토루) 쌓아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고 판축 구조물이라 부르는 사각 틀을 짠 후 그 안에 일정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려 다지는 판축기법을 사용한 점, 성벽의 가장 안쪽을 강돌(강가에서 자연히 다듬어진 돌)과 깬돌을 사용해 마무리(내벽마감석축)한 점도 현재 조사중인 서성벽과 일치한다.
풍납토성 성벽 흔적 [사진 제공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의 반환을 대비한 예비조사였지만 현재 발굴 중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유적보다 보존상태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될 경우 도로유구를 비롯한 성벽 내외면의 활용과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풍납토성 서성벽 흔적 발굴조사 현장 [사진 제공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진행해 을축년 대홍수(1925년) 때 유실됐던 것으로 알려진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 서문지(西門址), 성벽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규명할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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