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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은퇴해라" 부진한 맨유에 성난 팬들
입력 2022-01-04 11: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해 첫 경기부터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맨유의 대표적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비판에 직면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울버햄튼에 0대1로 패배했다. 울버햄튼이 맨유 원정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1980년 2월 이후 처음이고 EPL이 출범한 이후로도 최초다.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다른 포르투갈 스타들이 보는 앞에서 또 다른 포르투갈 베테랑인 주앙 무티뉴가 후반 37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며 울버햄튼 구단의 복덩이가 됐다.
반대로 맨유 입장에서는 지난해 12월 랄프 랑닉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하며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이어가던 무패 행진(5승 3무)을 마치게 되는 씁쓸한 경기가 됐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리그 7위에 머물렀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4위 경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력 자체부터가 승리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안방에서 치른 경기였음에도 90분 동안 슈팅 횟수도 9회로 19회를 기록한 울버햄튼에 크게 밀렸다. 유효 슛팅수만 봐도 2대6으로 3배 차이가 났다. 무려 2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수 필 존스와 골키퍼 데 헤아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욱 큰 패배도 가능했다. 랑닉 감독도 "선수들의 훈련 태도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여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날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호날두에 대한 비판은 더욱 극심한 모습이다. 호날두는 이 날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수비 시에는 잘못된 헤딩 패스로 실점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맨유 공식 트위터 등지에서 성난 팬들은 "늙은이는 빨리 은퇴하라"는 등 들끓는 모습을 보였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현지 매체 역시 "호날두가 별 활약도 없는데 계속 둘 가치가 있을까"라며 비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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