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은미 교수 "1차 맞고 3개월 부작용…방역패스 예외 주장해왔다"
입력 2022-01-04 11:26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사진 출처 = MBN 뉴스 캡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해오다가 접종 미완료자라고 밝혀 논란이 된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가 백신을 1차만 접종받은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최근 백신을 1차만 접종한 사실을 공개한 뒤 '백신을 권하던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미접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천 교수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저는) 모든 종류의 항생제와 백신에 부작용이 있는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직업이 의사라 신종 플루 때도 억지로 주사를 맞았다. 그러다가 백혈구 수가 급감하며 안 좋은 상황까지 갔다"며 "10여년 후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또 부작용이 발생해 고생했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백신을 맞아야 하나를 정말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1차를 맞았는데 또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렸다"며 "부작용이 심한 날은 유서를 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기저질환 때문에 (백신을) 안 맞았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환자가 극심한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고, 의사가 이를 인정해 소견서를 쓰면 방역패스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방송에서 내가 1차밖에 안 맞았다고 반복해서 말한 것은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규정을 과학적으로 바꾸길 바라서였다"라며 "어느 장소가 위험하고 안전한가에 대한 정부의 기준이 과학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사진 출처 = YTN 뉴스 캡처]
또 "추가접종을 강조하지만, 목숨 걸고 맞아도 효과가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3개월이면 떨어진다"며 "고령층 등 면역력이 떨어진 취약계층은 맞아야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는 억지로 3차를 맞게 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앞서 천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 한 매체에 출연해 "백신패스(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뒤 자신이 백신 접종 미완료자라가 밝힌 바 있다.
당시 천 교수는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백신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 저는 사실은 어떤 건강상 이유로 1차 접종밖에 완료를 못 했다"며 "그러면 우리 집 가족은 (생필품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그다음 날인 이달 1일에도 한 방송에서 "앞선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다"며 "10여년 전 백신을 맞고 입원했었다. 이후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었다. 그래서 많은 분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천 교수는 백신 접종을 장려하던 의료 전문가가 접종 미완료자라는 점에서 구설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방역당국이 방역패스에 6개월 유효기간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상황에서 공무원과 각계 전문가가 솔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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