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서워서 사람 쓰겠나"…고교 '알바생 무책임'에 속타는 사장
입력 2022-01-04 11:21  | 수정 2022-01-04 11:43
사장 A 씨가 공개한 메시지. 각각 B 씨(왼쪽)와 C 씨(오른쪽)와 나눈 대화 내용.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구인난으로 고등학생이라도 채용했던 사장 A 씨
각종 거짓말과 변명으로 툭하면 결근하던 고교 알바생에 '낭패'
"점점 사람한테 지쳐간다" 호소
한 자영업 사장이 고등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다가 낭패를 본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는 강원도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사장 A 씨의 하소연이 올라왔습니다. A 씨는 최근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 고등학생 2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습니다. A 씨는 "(채용 공고에) 시급을 1만 2000원까지 올려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오는 사람이라도 알바로 써야 했다"며 고등학생들을 고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학생들과 근로계약을 맺으면서 수습 기간을 명시했고, 무단 퇴사를 할 경우 최저시급만 준다는 내용도 공지했습니다. A 씨는 아르바이트생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들은 얼마 되지 않아 퇴사했습니다. A 씨는 "2주 만에 1명이 퇴사하고, 오늘 나머지 1명마저 퇴사했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과 변명들 그리고 산재 처리해달라는 협박. 요새 무서워서 사람 쓰겠냐"며 퇴사한 아르바이트생들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르바이트생 B 씨는 근무 당일 타지로 떠나는 자신의 친오빠를 봐야 한다며 오늘만 근무를 쉬면 안 되냐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매장에 근무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는 "너 일만 일이고 가게 일은 일이 아닌 게 아니지 않느냐. 여기서 일하기로 했으면 가게 규칙을 지켜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B 씨는 "가게에서 일한다고 해서 가족보다 가게가 중요한 건 아니라"며 "가족이 1순위고 가게는 그 뒷전"이라고 대꾸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C 씨는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자정에 A 씨에게 출근하지 못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눈 때문에 도로가 막혀 출근이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A 씨가 "아침 되면 제설작업한다. 늦더라도 출근하라"고 하자 C 씨는 오전 11시가 지나서야 "일 못할 것 같다. 손목 재활이 불가능이라고 한다"며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일했던 돈은 언제쯤 받을 수 있나", "일하다 다친 건데 산재처리되느냐"고 재촉했습니다.

A 씨는 "점점 사람한테 지쳐간다"며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냥 0.5인분 만이라도 해주길 바랐는데 욕심이 과했나 보다"라며 허탈한 심경을 호소했습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A 씨를 위로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어린애들이 못된 것만 배웠다", "해달라고 권리만 주장할 줄 알고 자기 의무는 모르는 애들이다", "사장님 마음 이해한다. 좋은 알바 만날 거다",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전부 저러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무책임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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