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서 고장난 해경 함정…3년 뒤 부산 안가고 목포서 수리 받는다
입력 2022-01-04 11:18 
해양경찰청 서부정비창 조감도 [사진 = 해경]

3년 뒤 해경이 완전한 함정 자체 수리 시대를 연다.
전남 목포에 계획한 서부정비창 조성 사업이 순항하면서다. 서부정비창이 완공되면 해경 정비창은 2곳으로 늘어나고, 해군 정비창에 의존해 오던 1000t 이상 대형 함정 수리도 가능해진다.
특히 적기 수리가 가능해져 불법 조업 단속 등 해양 주권 수호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일 해양경찰청(청장 정봉훈)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4월께 '해양경찰 서부정비창(이하 서부정비창)'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2024년 말 완공해 2025년 운영이 목표다.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신항 인근에 2371억원을 투입해 만들 서부정비창은 대·중·소 함정을 수리할 수 있는 선석과 5000t급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700t급 쉽리프트(Shiplift), 수리·통신공장, 엔진·발전기 시운전실, 무기탄약고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서부정비창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실시설계와 시공을 일괄 발주해 한라컨소시엄을 시공사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한라컨소시엄에서 실시설계 중인데 이르면 오는 4월께 착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부정비창 건설은 해경 현안 사업이다. 350여척의 함정을 운영하는 해경은 1997년부터 해경 내 유일한 부산정비창에서 함정 수리를 해왔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되고 전국의 함정 수리가 한 곳으로 몰리면서 과부하가 발생했다. 1000t급 이상 대형 함정은 아예 수리가 불가능해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정비창에서 수리를 해야 했다. 해경은 1000t급 이상 함정 36척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천해역에 투입된 함정은 수리를 받기 위해 부산정비창으로 이동하는데만 34시간이 소요돼 해상 경비 공백을 메우는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서부정비창이 완공되면 2025년부터 서해·제주·호남권 해역에 투입된 함정을, 기존 부산정비창은 동해와 남해의 함정을 주로 수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산정비청까지 수리를 위해 이동하던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이에 따른 유류 사용분도 감소해 46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경은 내다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인천에서 목포까지 이동하는데 19시간이 소요돼 부산정비창으로 갈 때 보다 15시간이 덜 든다. 또 해군에 의존하던 1000t 이상 대형 함정 수리도 막을 내리게 된다.
해경 관계자는 "제2정비창 필요성은 2006년부터 제기돼 왔다"면서 "서부정비창이 문을 열면 이동 거리 단축에 따른 비용 절감, 적기 수리가 가능해져 불법 조업 단속 등 해양 주권 수호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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