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에서 택시비 갖고 오겠다"…얼굴 사진까지 찍었는데 '먹튀'
입력 2022-01-04 11:01  | 수정 2022-01-04 11:41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집 가서 카드 들고 온다며 얼굴 사진 찍더니 결국 잠적"

택시 승객이 "집에 가서 택시비를 갖고 나오겠다"며 기사에게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게 한 뒤 그대로 도망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요금을 먹튀 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택시기사인 작성자 A씨는 이날 오전 2시 35분쯤 광명역 부근 양지사거리에서 한 남성 승객을 태웠습니다.

손님은 강남역 근처로 가 달라고 했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A씨가 결제를 요청하자 남성은 "카드가 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신분증이나 뭐라도 맡기고 가라"고 부탁했지만, 남성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A씨는 결국 손님의 얼굴 사진을 찍었습니다. A씨는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도망갈 생각이라면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적당히 둘러댈 수 있다고 봤다"며 "설마 얼굴 사진을 찍는데 도망갈까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마스크를 벗은 승객의 얼굴을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뜬 남성은 30여 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A씨는 "정확히 35분을 기다렸다. 오전 3시 24분에 영수증을 출력하고 10여 분을 더 기다렸으나 안 나타나더라"며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했으나 연초부터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괘씸해 사람들이 많이 보는 커뮤니티에라도 올리니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꼭 처벌 받아서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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