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판 '짝퉁' K-푸드 등장…기업들 공동 대응 나선다
입력 2022-01-04 10:11  | 수정 2022-01-04 10:28
(왼쪽부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포장 디자인과 중국 모방 제폼의 포장 디자인. 모조품에 한글 문구와 호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했다. / 사진 = 한국식품산업협회
불닭볶음면부터 다시다, 설탕, 당면까지 베껴간 중국
모조품 근절 위한 공동협의채 구성해 지적 재산권 소송 제기
K-푸드 열풍이 한창인 중국에서 이를 모방한 '짝퉁' 제품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업체들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삼양식품·CJ제일제당·대상·오뚜기와 함께 K-푸드 모조품 근절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중국의 모조품 생산·유통기업인 청도태양초, 정도식품을 상대로 지적 재산권(IP)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CJ제일제당의 다시다·설탕·소금과 대상의 미원·멸치액젓·미역, 오뚜기 당면 등 9개 제품에 대한 상표권 등 침해 소송입니다.

중국의 모방 제품들은 국내 제품의 포장 디자인까지 따라 해 정품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닭볶음면 모조품의 경우 '불닭볶음면' 한글 문구와 캐릭터 '호치' 이미지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 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모조품과 위조품에 대한 행정 단속을 시도한 적을 있었으나, 기업이 공동으로 상표권 등에 대한 침해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집단 소송은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의 협조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협회는 "이번 공동 대응은 K-푸드 IP 침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선례를 만들어 중국에서 모방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이번 소송은 국내외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식품 업계 주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공동 대응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IP 침해대응의 성공사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소송 승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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