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무 절연장갑 대신 면장갑 끼고 현장 투입…30대 예비신랑 감전사
입력 2022-01-04 10:10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의 하청업체 30대 근로자가 전신주에서 작업하다 감전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망 근로자는 규정상 2인1조로 작업해야 하는데 홀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 경기 여주의 한 신축 오피스텔 주변 전신주에서 전기연결 작업을 하던 한전 하청업체 직원 김모 씨(38)가 고압전류에 감전됐다.
의식을 잃은 김씨는 전신주와 연결된 안전고리에 의지해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등 상반신 대부분이 심한 화상을 입어 결국 사고 19일 만인 같은달 24일 숨졌다.
김씨가 했던 작업은 한전 안전 규정상 2인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당시 김씨는 홀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안전장비인 장갑도 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낀 채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해당 하청업체 관계자들과 원청인 한전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김씨는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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