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윤석열, 세월호처럼 가라앉을 것"…국힘 "역대급 막말"
입력 2022-01-04 09:52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9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가만히 있으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가라앉을 것"이라며 최근 국민의힘 내홍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국민의힘에선 도 넘은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추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 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이름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언급하며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행동을 막았다"면서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며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 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추 전 장관은 "김 총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의 직접 발언 대신 메시지와 연설을 관리하겠다고 한다. 후보에게 투명장막을 쳐줄 테니 멋있게만 보이도록 하라는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라며 "국민에게는 후보의 실력이 이미 바닥나 보이는데 완벽한 후보로 보이게 치장하겠다한들 후보 본인을 빼고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윤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윤 후보의 메시지와 연설문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추 장관의 비판에 국민의힘은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나"라며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는 것은 진정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을 향해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되어달라"며 "추 전 장관의 정치는 치유와 희망은커녕 오히려 아픔을 이용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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