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은 싫지만 아이폰은 환장한다"…애플에 진심인 중국인들
입력 2022-01-04 09:48  | 수정 2022-01-05 10:08
아이폰13. [사진 = 애플]

애플이 아이폰13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위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애플이 지난해 11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3.6% 점유율로 1위에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판매량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해서는 1.6%포인트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22.0%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왕좌에 오른 것은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같은 기간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17.8% 점유율의 중국 제조사 비보였다.
애플의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13 시리즈의 흥행을 꼽았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중국에서 1위를 차지한 요인은 향상된 사진 기능, 더 긴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면서도 아이폰12 라인업과 거의 동일한 가격에 제공하는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11월11일)가 겹치면서 소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의 11월11일 판매량 톱10에 최신 및 구형 아이폰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던 화웨이가 몰락하면서 점유율을 흡수한 것으로 해석됐다. 화웨이는 2020년 9월까지만 해도 점유율이 27%로 1위였다. 하지만 2021년 9월에는 8%까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7%에서 15%로 확대했다.
아울러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휘청이면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가 심화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선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의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점유율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 시장이다.
한편 반도체 부족으로 문제가 되던 배송 지연 사태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11월까지만 해도 주문하면 20일 정도 걸렸던 아이폰13 배송이 현재는 일주일 내로 단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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