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동 진 이유 있었네"…작년 방한 외래관광객 100만명 하회
입력 2022-01-04 09:20 
명동 거리 곳곳에 나붙어 있는 임대 문의 표시 [이상현 기자]

2년가량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100만명 선을 밑돌 전망이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8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4.3% 감소했다. 작년 11월 외래관광객이 9만4000명 남짓에 그친 걸 고려하면 작년 한 해 전체 외래관광객은 10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각국이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자가격리 조치 등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국경이 봉쇄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주변국의 경우 중국은 방한 단체여행과 에어텔 상품 판매를 금지 중이고,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후 양국 간 관광 목적 방문객에 대해 입·출국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작년 1~11월 방한 외래관광객을 국적별로 구분하면 중국은 15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만4000명으로 96.7% 줄었다. 대만은 97.7% 감소해 3800명, 태국은 90.1% 감소해 7500명, 베트남은 76.1% 줄어 1만9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임대 표시를 걸어둔 명동 한 상점 바닥에 쌓여 있는 각종 고지서들 [이상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한했던 중국은 지난 2019년 1~11월 관광객 수가 551만4000명에 달했던바 있다. 2021년에는 이보다 97.1% 감소했다.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이 100만명 선을 밑돈 건 지난 1984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 38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 최저치는 통계 첫해인 1984년 129만7000명이다.
방한 외래관광객은 집계 이래 꾸준히 증가해왔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난 1988년에는 200만명을 돌파했고,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111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724만2000명까지 늘었다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2017년 1300만명대로 감소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에 다시 1500만명대에 올라섰고, 2019년 1750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방한 외래관광객은 매우 감소했으나, 한동안은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도 이뤄지고 있어 각국이 봉쇄 조치를 더 강화하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해 1~11월 외국으로 나간 우리 국민은 10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419만5000명)보다 7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병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1~11월과 비교하면 95.9% 줄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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