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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등 한판붙자"…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들 "디지털 본격화"
입력 2022-01-04 09:04 
[사진 출처 = 보험개발원]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사장들이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위협에 맞서 치열한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 빅테크 등에 맞서 과감한 경영혁신을 밝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국내 보험산업은 냉혹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보험산업의 근간인 인구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고 손해보험사는 물론 빅테크까지 경쟁에 가세해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영환경이 바뀌면 성공 방정식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은 잊고 상품, 채널, 디지털전략 등 모든 과정에 걸친 혁신으로 보험 본업의 사업모델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사내벤처 제도를 확대해 창의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디지털 보험설계사 전환을 가속하는 보험거래의 디지털화에 주력해 빅테크의 진입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전 사장은 "디지털·비대면 경제 시대에서는 고객에게 쉽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강자"라면서 "온라인 특화보험, 구독보험과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디지털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도 디지털·해외사업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대내외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 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카카오페이가 자회사로 카카오손해보험을 올해 출범시켜 대리 운전사 보험 등 생활 밀착형 보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져 삼성화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카카오페이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양측간 의견 차이로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빅테크와 경쟁을 언급하며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상승 및 빅테크 기업 등과의 업권을 넘어선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 실행이 중요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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