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尹, 연기 좀 해달라"…홍준표 "얼마나 깔봤으면"
입력 2022-01-04 08:12  | 수정 2022-01-04 08:25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전격 선대위 쇄신 나선 국민의힘
김종인 "윤석열 말 실수 바로 잡으려면 다른 방법 없다"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쇄신에 나선 가운데 이 과정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연기만 해달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근혜 시즌2", "허수아비 껍데기를 자인했다" 등의 맹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또한 "후보를 깔봤다"며 김 위원장을 직격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이용자가 자신에게 "윤석열은 김종인 꼭두각시인가"라고 묻자, "얼마나 후보를 깔보고 하는 소리인가"라고 답변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앞서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제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 해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연기해 달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에서나 대선 때 비슷한 얘기를 한다. 연기자와 감독의 관계라고 얘기하는 것이지, 특별한 얘기를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후보가 연기만 하면 아바타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윤 후보는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숙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실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후보의 말 실수를 바로 잡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홍 의원은 '아직 윤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라는 질문에 "본인이 노력하고 처갓집 비리가 해소되면"이라고 답했으며, '대선에서 윤 후보가 패하면'이라는 질문에는 "당 해산"이라고 짧게 답변을 남겼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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