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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도 널 쉽게 못 뚫어"…사령탑 믿음에 화답한 김종규 [MK시선]
입력 2022-01-04 04:32 
남자 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종규가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프로농구 원주 DB의 캡틴 김종규가 팀의 임인년 새해 첫 경기 승리를 견인하며 최근 경기에서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DB는 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87-76으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7위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1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6위를 지켰다.
김종규는 이날 공수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14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상범 DB 감독도 경기 후 제공권 면에서 kt보다 우위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잘 이뤄졌다. 특히 김종규, 강상재가 공수에서 잘 풀어줬다”며 외곽 수비도 잘 됐지만 김종규가 외국인 선수와 동급으로 골밑 수비를 막아줬다”고 김종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규는 1위팀 kt를 상대로 새해부터 승리해 의미가 있다”며 디펜스, 오펜스 모두 우리가 하고자 했던 대로 약속된 플레이가 잘 나왔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규는 지난 연말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리바운드 능력이 주춤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SK전과 25일 창원 LG전은 2리바운드에 그쳤고 27일 전주 KCC전은 단 한 개의 리바운드도 기록하지 못했다. 31일 안양 KGC전도 3리바운드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종규는 다행히 새해와 함께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이날 kt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만 7개를 기록하는 등 골밑을 완벽히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종규는 사실 리바운드에 대해서는 고민도 많이 하고 분석도 열심히 한다”며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최근에 제 몫을 못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고 최근 난조를 떠올렸다.
또 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내 몸 상태가 확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생각했고 기본적인 부분을 더 하라는 감독님 말씀을 되새겼다”며 수비와 리바운드는 기복이 없어야 한다. 뭔가 플레이가 안 될 때 공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는 게 있는데 이건 내가 견뎌내야 하고 내 애버리지를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DB로서도 김종규가 조금 더 힘을 내줘야만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길이 더 수월해진다. DB는 3일 kt전을 끝으로 오브라이언트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진행 중이지만 이달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외국인 선수 1명으로 버텨야 한다.
이 감독도 이 때문에 김종규에게 조금 더 분발을 바라면서 믿음과 신뢰가 듬뿍 담긴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는 중이다. 김종규라면 충분히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종규는 외국인 선수 1명으로 버텨야 하는 부분도 생각 중이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잘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외국인 선수도 저를 상대로 쉽게 플레이할 수 없고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저도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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