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당대표 책임론' 일축 "제 거취는 변함 없다"
입력 2022-01-03 21:16  | 수정 2022-01-03 21:1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의원 전원 당직 사의 표명에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몰라"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당 대표인 '이준석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취에 변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 "사무총장 사퇴했나"…'정면충돌' 권성동 압박

오늘(3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제 거취는 표명할 것이 없고, 내일 오후쯤에나 상황을 보고 할 말이 있으면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자세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의견을 다 수렴했다"며 "오늘도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분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이 당직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그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사무총장이 사퇴했나"면서 이날 이 대표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한 권성동 의원을 압박했습니다.

의총에서 제기된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들이 손학규로부터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던 2019년, 당시 사퇴를 거부하는 손 전 대표에게 항의하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한 바 있습니다.

자신과 갈등이 불거졌던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두 최고위원께서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임명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이준석 겨냥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날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은 회의에 불참한 이 대표를 두고 "무책임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대선이라는 큰 전쟁 앞에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준석 책임론'을 거론했고, 한 재선 의원도 "당 대표는 가정으로 치면 가장"이라며 "(이 대표는)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행사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가 안 후보를 임명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신나리 국민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러 구설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대표가 궁지에 몰리니 사리 분별이 어려운 모양"이라며 "가벼운 언사는 당내로만 쏟아내라"라고 일갈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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