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막대로 직원 찔러 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구속…경찰 대응 '논란'
입력 2022-01-03 19:20  | 수정 2022-01-03 20:21
【 앵커멘트 】
직원을 플라스틱 막대기로 찔러 숨지게 한 스포츠센터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경찰은 피해자가 숨지기 전에, 대표의 신고를 받고 한 차례 출동했다가 피해자가 술에 취했다는 말을 듣고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 스포츠 센터입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센터 대표인 40대 남성 A 씨는 "직원이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에게 직원을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뜻밖의 부검 결과를 내놨습니다.


피해자가 플라스틱 막대에 장기를 찔려 숨진 것 같다는 겁니다.

경찰은 A 씨가 70cm 길이 플라스틱 막대로 B 씨의 신체를 찔렀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 씨는 구속됐지만, 경찰의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자수하기 7시간 전쯤 "어떤 남자가 누나를 때린다"는 A 씨의 신고를 받고 한 차례 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정폭력을 의심한 경찰은 여성은 찾지 못하고 오히려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누워 있던 피해자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했다는 A 씨의 말만 듣고 맥박을 확인한 뒤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국민 관점에서 미비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고금선 / 살인 피해자 가족
- "(경찰이) 맥박이 뛰니까 살아있다고 패딩만 덮어주고 가신 건 솔직히 좀 아쉽긴 해요."

경찰은 구속된 A 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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