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세월호 이준석 선장=국힘 이준석 대표"…김용태 "악랄하다"
입력 2022-01-03 16:54  | 수정 2022-04-03 17:05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가만히 있으면 대선 이길 것이란 말 기시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며, 이 대표를 동명이인인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서는 "야당 비판에 전국민적인 아픔의 기억을 이용하다니 참으로 악랄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 있으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구족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를 비판하기 위해 세월호 사건을 꺼낸 것입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윤석열 후보의 직접 발언 대신 메시지와 연설을 관리하겠다고 한다"며 "후보에게 투명 장막을 쳐 줄테니 멋있게만 보이도록 하라는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국민에게는 후보의 실력이 이미 바닥나 보이는데 완벽한 후보로 보이게 치장하겠다 한들 후보 본인을 빼고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로봇산업을 강조한 현장에서 기자가 로봇세를 묻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며 "로봇으로 줄어드는 일자리 대책에 전세계가 고민하고 그 중 하나가 로봇세이다. 질문이 왜 나왔는지 이해조차 못하고 있는 후보이다. 참담하다. 권력을 잡는 것 외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관리한다고 관리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5년 전, 청와대 밖에는 우병우 라인이, 청와대 안에는 최재경 민정수석이 직접 들어가 검찰당이 박근혜 씨를 도왔어도 촛불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다시 검찰당에게 접수당한 국민의힘은 5년 전의 반성을 아직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힘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금도란 게 있어"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을 향해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되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어떻게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준석 당 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 비판에 전국민적인 아픔의 기억을 이용하다니, 추 전 장관은 참으로 악랄한 사람"이라며 "그러면서 어떻게 나라의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을 지내셨냐"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느낄 상처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셨냐"며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드리고자 존재하는 게 정치인데, 추 전 장관의 정치는 치유와 희망은 커녕 오히려 아픔을 이용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판이 냉혹하다지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금도라는 것이 있다"며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되라"며 재차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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