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준석 "박근혜,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 낼 것" 윤석열 지지? 직격! [시사스페셜]
입력 2022-01-02 12:23  | 수정 2022-01-02 16:34
이준석 지지율이 15% 빠졌으면 누군가는 책임져야” 직격
선대위에 내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안철수 단일화? 단일화해도 합쳐질 수 없는 지지율”
우리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박 전 대통령, 고도의 정치화된 메시지 내실 것”
새로운 변곡점? 결국 TV 토론이 중요해질 것”
이준석이 선거에 필요한지 아닌지 메시지 분명히 해야”
선거에 필요 없으면 버리고, 필요하면 당기면 돼”
권한이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불명예”
윤 후보가 메시지 혼재 상황 정리해야”
대표직 사퇴? 내가 필요 없다면 공식적으로 해라”
선대위에 공세적인 득표 전략 펼치는 분들이 있는가?”
김종인 위원장 사퇴? 넘겨짚어서 얘기하기는 어려워”
세대 포위론, 윤핵관들이 완전 초토화 시켜, 안 하느니만 못해”
토론은 회피하는 쪽에서 무조건 페널티 받고 가”
당 대표 거꾸러뜨리는 데만 연구할 게 아니라 후보 보좌해야”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2년 1월 2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대선을 66일 앞둔 시점에서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 운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대위를 나온 이후 말 그대로 ‘사방에서 얻어맞고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인데요. 그 주인공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준석>안녕하세요.

정운갑>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은 여전히 이준석 대표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습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어제 분명히 했습니다. 선거가 두 달여 남았는데, 정말 복귀 안 하십니까?

이준석>저는 사실 제가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로 굉장히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대위 복귀가 없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언론인들이 물어볼 때 후보에게 전화가 왔느냐, 그러면 저는 그냥 실제 있는 그대로 안 왔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굉장히 그걸 확대 해석합니다. 많은 분들이. 전화가 오면 무슨 뭐 그러면 합류하겠다는 것이냐, 저는 전혀 합류할 생각이 없고 제가 자꾸 제가 무슨 조건을 내세우고 이 조건이 완결되면 복귀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바가 있는데. 저는 그런 조건도 전혀 없습니다.

정운갑>그러면요.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당초 이른바 윤핵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선대위 개편을 얘기했습니다. 이 같은 점들이 지금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윤석열 후보의 의지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요?

이준석>저는 선대위 내에서 권한과 의무 책임은 같이 간다고 보는 것인데. 제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선대위 회의에서 아주 공식적인 내부 회의 자리에서 제기했던, 이걸 논제로 해보자, 라고 하는 것들 그것도 다 어쨌든 거부당했고, 그 다음에 제가 정당하게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내렸던 지시도 사실 항명성 발언으로 부정됐고, 그것을 바로잡자는 제 주장도 어쨌든 이것이 민주주의다, 라는 발언으로 부정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안에서 권한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 권한이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오히려 저에게 불명예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그 두루 앉아서 있는 선대위에서 무슨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선대위 그냥 나온 겁니다.

정운갑>그러면, 역으로요. 윤 후보가 선대위 개편에 대해서 부정적이다가 최근에는 좀 바꿔야겠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선대위에) 변화가 있다면 합류할 가능성은 있나요?

이준석>저는 메시지가 굉장히 정교해야 되는 게 국민들은 지금 우리 당에서 나온 메시지 하나하나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면 이준석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그러니까 필요 없다라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탄핵하자는 거고요. 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어떻게든 선대위에 끌고 가야 된다는 주장이잖아요. 둘 중에 어떤 건지 대전략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이준석이 선거 필요 없으면 버리면 됩니다. 이준석이 선거에 필요하면 당기면 됩니다. 지금 그거 없이 한쪽에서는 이준석에게 욕바가지 해서 들어오라고 그러려고 그러고, 한쪽에서는 애써 아무 일 없는 척 이준석이 있어도 영향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이 두 가지 메시지를 국민들이 보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워 할 겁니다.

정운갑>그 점은 후보가 분명히 정리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이준석>네.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이런 두 가지 메시지가 혼재하는 상황 속에서 제 거취도 당연히 저는 아무 선택도 할 수 없는 것이고, 저는 아무 선택도 할 의사도 없습니다. 지금.

정운갑>이준석 대표를 향해서 당 일각에서 대표직을 내놓아라, 이런 요구까지 있던데요. 이 점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준석>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것은 이준석이 아무 필요 없다, 의미 없다고 그러면 적절한 단위에서 모여서 그걸 공식적인 입장으로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무슨 선대위 캠프의 말단으로 있는 공보팀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방송에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우리 당과 아무 관계없는 종편 패널들이 나와서 이야기하고, 이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러니까 저는 그게 만약 전략으로서 당의 집단적인 어떤 사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 얘기를 당당하게 하면 됩니다.

정운갑>지금 이 대표 말씀을 들어보면 윤석열 후보 당사자가 이런저런 논란,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된다, 그런 입장이군요.

이준석>후보가 정할 수도 있고요. 제가 선대위에 참여하고 말고는 후보 문제이고요. 제가 당 대표하고 말고는 저와 당원들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의사표시를 누군가 명확히 하면 됩니다.

정운갑>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나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 지금은 하락세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지금 골든크로스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라고 보세요.


이준석>저는 이게 사실 저희 당의 모든 선거 때마다 이어지는 치명적인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뭐냐면요. 선거에서는 항상 표를 얻기 위한, 골을 넣기 위한 득표 전략과 그다음에 방어 전략이, 감표 방지 전략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희 당이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신 뒤에, 그러니까 선거 여왕이 사라진 이후에 그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저희 당의 득표 전략은 없습니다. 득표 전략 없이 그냥 감표 방지 전략으로만 가는 거죠. 그게 구조적으로 왜 그런 문제가 생기냐면 20대 총선부터 수도권 의석이 전멸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수도권에 선거 치르는 사람들은 무조건 골을 넣지 않으면 무조건 지는 선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책도 내고, 전략도 짜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 당에 지금 100석 남짓한 의석의 구성을 보면요. 영남 60석에 충청·강원 20석에 거기에 비례 20석이거든요. 거기에 약간 수도권 일부, 비강남 의원들이 한두 분 있고 이런 거거든요. 그러면 저는 이 안에서 과연 본인의 선거를 치를 때의 경험도 그렇고, 선거를 했을 때 공세적인 득표 전략을 펼치는 분들이 있겠느냐, 라는 겁니다. 이분들이 득표 전략의 경험보다는 방어적 전략,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구에서의 당선 전략을 경험적으로 가지신 분들이 다 모여서 지금 선대위를 구성해서 가만히 있는 겁니다. 단편적으로 보면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사이에 15% 남짓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빠졌다고 한다면요.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됩니다. 군가는 그래서 당 대표는 자기 직을 던지겠다고 나갔고, 그런데 아무도 이게 문제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면 그 책임은 봅니다. 후보한테 갑니다. 지금 그게 우리 후보가 겪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원래 선대위라는건 선거 과정 중에 두 번씩, 세 번씩 재구성되는 겁니다. 과거 2012년 선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선대위가 다소간의 혼란이 있으니까 개선을 정확히 정리했어요. 그래서 김무성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 와서 내가 좌장이다, 하면서 다 틀어잡고 이제 체계를 잡았거든요. 그게 선거 한 70일 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지금 해도 돼요. 그리고 선대위라는 것은 열흘 앞두고도 다 고쳐야 되는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그게 다 국민들한테 비치는 것인데. 지금은 선대위에 앉아 있는 분들 중에 내 잘못입니다,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그만두겠습니다,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모든 잘못이 아니면 모든 책임론이 후보에게 가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정운갑>김종인 위원장도 합류해 있잖아요. 역할이 제한돼 있나요?

이준석>김종인 위원장을 제가 너무 잘 알지만 그분이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을 이미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들이 그러면 왜 해결되지 않을까'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 봐야겠죠. 저는 김종인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고 이런 분이 아닙니다. 너무 잘 아시지만 비례대표 의원도 됐다가 본인이 괜히 괜한 이유로 비난받으면 미련 없이 그냥 던지고 가십니다. 그리고 어떤 선대위의 자리 같은 것도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 재선 돕는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두 번 사퇴하셨어요. 저는 그런 면을 봤을 때 이 선대위,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 거고, 누가 권한이 있는 것이고, 누가 지금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이렇게 봅니다.

정운갑>김종인 위원장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인지요?

이준석>제가 그걸 넘겨짚어서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운갑>최근 윤석열 후보가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보수층 결집, 향후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이런저런 해석들이 나오는데요. 막말 프레임에 대한 역효과 우려도 있잖아요.

준석>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는 그것도 선대위를 저희가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서 후보의 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시간과 장소와 그리고 계기가 굉장히 맞아떨어져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후보가 그렇게 강한 발언을 했다고 알려진 대구에서의 공간은 당원 집회였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당원들이 어쨌든 선거 운동하는 의식을 고취하고 좀 얘기를 하다 보면 세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보통 당원들과 모인 자리에서는 한 번 힘내보자, 이런 말을 안 하고 이게 너무 과격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보통 진행을 해야 합니다. 초기에 일부 발언 정도만 공개를 하고 언론인들을 위해서…그런데 그게 통으로 그냥 우리 후보의 그냥 으쌰 으쌰 잘해보자, 발언인데 그 과정에 좀 센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다 그냥 노출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그러냐 하면요. 언론도 취재를 하러 갔으면 언론인들과의 질의 답변 시간이라든지 이런 걸 별도로 먼저 갖고, 그다음에 우리 당원들과의 어떤 그런 고취하는 행사를 갖고, 이게 구분돼서 잘 진행됐으면 각자 필요한 메시지를 넣는 겁니다. 지금 현장에서도 그게 통제가 안 되는 거예요.

정운갑>윤 후보의 대선 승리 전략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이게 윤 후보의 이른바 말실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인지, 어떤 의미의 얘기입니까.

이준석>기본적으로 저희 당이 작년, 그러니까 작년에 확립해 온 선거 전략이 있습니다. 2030과 그다음에 5060·70의 결합을 통한 세대 포위론이라는 전략이거든요. 이게 그런데 아마 방송 보시는 분들이 세대 포위론이 도대체 뭐냐, 단순히 그냥 2030과 6070 이렇게 섞으면 되는 거냐, 이렇게 말씀하시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정교한 전략입니다.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전당대회까지 저희 경험했던 건 뭐냐 하면, 2030 지지층을 먼저 잡고 확고하게 그들의 어젠다와 그런 메시지를 반영해서 선거 전략을 짜면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2030과 5060·70이 보통 세대간으로 한 묶음입니다. 뭐냐 하면 5060의 자녀가 2030인 거예요. 그런 경우에 같이 2030이 5060을 설득하는 형태로 선거운동이 진행됐습니다. 실제로 그게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전당대회에서도 이루어졌던 기적이거든요. 과거의 보수층은 부모님 세대에서 젊은 세대에게 약간 농담 섞어 가지고 용돈도 준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내려가는 구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2030과 5060 이렇게 있으면요. 가족끼리 단체방이 있고 이러면 2030 세대가 인터넷상에서 어떤 정보를 얻어서 5060 부모님들한테 이것 좀 읽어보라고 전달해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세대 간 결합을 강하게만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세대 포위론으로 아주 강한 지지층을 얻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럼 지금 보면 전통적 지지층에 더해서 2030 지지층이 견고하게 2021년 내내 우리 국민의힘과 결합돼 있었다가, 지금은 11월, 12월 거치면서 후보 선출 이후에 이해할 수 없는 인재 영입과, 그다음에 2030은 이미 잡은 집토끼니까 우리 마음대로 해야 하지 하는…제가 봤을 때는 윤핵관들이 짠 전략에 의해서, 완전 여기가 초토화된 분위기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에 반대하는 설득을 지금 5060에 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안 하느니만 못했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겁니까.

이준석>그렇죠. 그래서 제가 이제 오히려 세대 결합론의, 세대 포위론에 있어서 자기가 조심해야 할 지점이 뭐냐 하면, 전통적 지지층도 자기 자식뻘 되는, 단체방에서 자신에게 우리 윤 후보에 대해서 불리한 내용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2030세대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지금 안 하느니만 못한 전략이 돼 버렸어요. 결합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오히려 2030이 최근에 우리 후보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은 지점이, 오히려 전통적 세대에까지 전염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면 빨리 이 전략을 재수립해야 되는 것인데, 제가 그래서 선대위 때려치우는 날 제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세대 포위론, 또는 세대 결합론은 더 이상 이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제가 분석한 것이고. 그래서 제가 뭐라고 그랬냐면 그러면 빨리 당신들 윤핵관이든지 누구든지 해가지고 새로운 대전략을 수립해라, 한 시계를 20년 전 돌려가지고 영원한 화합을 얘기하든지 대전략이 있어야 될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은 2030 잡아놨으니 거기다가 그냥 페미니스트도 더 끌어들이고 이렇게 하면 다 표를 얻지 않겠느냐, 세상에 그런 선거 전략 없습니다.

정운갑>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토론 요구에 대해서 어이없고 같잖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21세기 정치 지도자가 토론을 기피하는 듯한 그런 인상을 주는 것, 그렇게 비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토론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기본적으로 토론이라고 하는 것은 회피하는 쪽에서 무조건 페널티를 받고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그런 제안이 이재명 후보 측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보통 우리에게 유리한 역제안을 던지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선거의 기본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하자, 그러면 아니 그래 토론 내가 뭐 두려워할 줄 아느냐, 대신 나는 토론 주제를 먼저 내가 정하겠다. 첫 번째 토론은 대장동 비리와 이재명의 관계로 하자, 이런 식으로 역제안 던지면 이재명 후보가 곤란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늦었어요. 한 일주일 정도 범죄자는 왜 토론하냐, 이러면서 가면서 맞을 매는 다 맞고 나중에 그 전략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제가 지금 이렇게 다 얘기하는 건 뭐냐 하면요. 제가 하는 말들 선대위에서 선거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알아야 할 내용들이고 지난 2주간 선대위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원회로 실제로 돌아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 대표를 또 모욕 주고 당 대표를 거꾸러뜨리고 또 어떻게 하면 당 대표를 협박해서 데리고 들어오고 이런 식으로 할까, 이것만 연구했던 것 같거든요. 저는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선거대책위원회로 가서 이런 기본적인 선거의 내용들을 짚으면서 후보를 보좌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운갑>현재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가족 리스크가 있는데요. 아내 김건희 씨가 사과와 해명을 했지만 허위 이력 문제가 여전히 제기됩니다. 김건희 씨를 둘러싼 논란과 해명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이준석>저는 제가 그 전부터 언론에 말하기를 후보자의 배우자가 상대 정당이나 아니면 일부 유튜버들에 의해서 굉장히 나쁘게 묘사되고 이미지가 안 좋게 묘사된 지점이 있고, 제가 실제로 만난 후보자의 배우자는 그것보다는 이미지도 좋고, 그리고 실제로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한 게 뭐냐 하면 실제로 후보자의 배우자가 적극적인 활동을 했을 때 지금보다 나빠질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된다, 라는 얘기를 했던 것이고… 실제 후보자의 배우자의 활동이 다소 좀 기대했던 것보다 늦기는 했지만 저는 다만 사과의 내용을 보면서 국민들이, 많은 국민들이 이게 사과의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외생적으로 형성되었던 후보자의 배우자의 이미지보다는 나아졌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운갑>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후보 교체 여론이 70% 이상인 조사 결과가 나왔던데요. 물론 윤 후보 측에서는 질문이 모호해서 그렇다는 입장입니다. 이 점은 어떻게 보셨어요.

이준석>그 질문이 모호하다는 얘기도 제가 제일 먼저 언론 가서 그냥 얘기한 겁니다. 이게 선대위는 빠릿빠릿하게 빨리 대응을 해야 되는데. 70%의 우리 당 지지자가 후보 교체를 원한다는 것은 이재명 후보를 교체하고 싶은 사람도 그 질문에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언론사에서 조금 더 정밀하게 한 조사에서는 우리 후보에 대한 후보 교체론이 30%에서 40% 사이 정도로 잡히고 있거든요. 때문에 그것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잡히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치는 아니다…실제로 왜냐하면 우리 후보가 만장일치로 경선에서 선출된 건 아니거든요.

정운갑>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일부 조사에서는 두 자릿수가 나옵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 향후 두 후보 간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는지요?

이준석>저는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예를 들어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2030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30의 우리 후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이런 겁니다. 우리 후보가 일시적으로 안 좋아져서 안철수 후보에게 간 지지율이, 그러면 안철수·윤석열 단일화를 해서 만약 우리 후보가 후보가 된다면 그러면 다시 윤석열에게 오겠습니까? 윤석열이 싫어져서 간 사람들인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단일화해도 그건 합쳐질 수 없는 지지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는 것보다 우리 후보가 그 2030세대의 불만 지점을 찾아내고 다시 그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 이 상황에서 저는 지금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당의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이 보통 영남 또는 충청 강원권 그런 어떤 지역 정치를 하시던 분들이고 선거 때 되면 단일화와 통합만 얘기하시는 분들입니다. 제가 그래서 가끔 조소적으로 ‘단일화무새 ‘단일화 앵무새 ‘통합 앵무새 ‘통합무새 이렇게 얘기하는데…이전략의 핵심이 뭐냐 하면 안철수 후보가 당연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대상이고 그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되어야지만이 단일화무새, 통합무새 전략이 되는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근의 여론 추이를 보면 안철수 후보와 우리 후보의 단일화가 우리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 되는 것이고…그리고 실제로 그러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지지층이 산술적으로 결합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되는 겁니다. 단일화 없이도 우리 후보가 다시 한 번 세대 포위론이나 세대 결합론을 위해서 정확하게 전술을 구사하면 지지층 흡수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운갑>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경주할 경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과연 보수층 분열이라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 이런 질문이 생기지 않습니까.

이준석>한 달 전만 해도 안철수 후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 한 달이 지난 다음에 갑자기 선거에 지기 싫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수세 전략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비치는 이미지상 이미 그건 말도 안 되는 전략이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지난 한 달을 복귀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느냐, 우리가 다시 되잡을 건 없느냐, 바로 잡을 건 없느냐, 이걸 다 한 다음에 단일화를 하든지, 통합을 하든지 그걸 해야 되는 것인데. 근본적으로 발생하는 누수에 대한 대책 없이, 그냥 산술적으로 합을 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우리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그런 것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기 어렵습니다.

정운갑>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된 부동산 정책이라든가 이런저런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윤 후보는 반(反)문재인 전략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 아니냐…소위 말해 정책 경쟁, 이 점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저희가 이제 통합무새, 단일화무새…그러니까 통합과 단일화만 얘기하면서 치러본 선거가 바로 2020년에 총선이었습니다. 논리, 그 통합무새의 선거로는 너무 단순해요. 이런 거예요. 내 주변에 가보니까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더라, 그러니까 통합만 하면 이긴다, 이거거든요.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문재인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 없다, 는 얘기는 그만큼 '우경화' 된 거예요. 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도 40% 이상 있어요. 도대체 어떤 사람들과 맨날 교류하길래 가서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통합만 하면 이긴다, 이 선거 전략을 정당이 들고 나오냐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정교해야 되고, 수도권 선거에서 득표 전략을 안 세우면 지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선거에 전면에 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서울 지지율이요. 한 달 전, 두 달 전 지점으로 가면 이재명 후보가 15% 20% 뒤지는 조사도 허다했어요. 그런데 지금 서울 지지율이 뒤집힌 조사들이 나오고 있다는 거는 굉장히 그런 수도권에서 봤을 때, 진짜 당신들끼리 김칫국 마시는 행보들만 해왔다는 겁니다.

정운갑>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 복권 됐는데요. 향후 정치적 언급을 할 것이냐 등등 여러 가지 전망들이 나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이준석>저는 박근혜 대통령은 어쨌든 정치적으로 굉장히 뭐랄까요…단수가 높은 분이기 때문에 저는 고도의 정치화된 메시지를 내실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큰 어떤 득이나 큰 실이 날 메시지를 내지 않으실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처까지도 사실 당내에서는 이미 고민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의견이 후보에게 투영되고 반영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운갑>(특정 후보를 향한) 뚜렷한 입장, 구체적인 표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 보십니까?

이준석>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 소식을 듣고 언론인들에게 나가서 처음. 했던 얘기가 뭐냐 하면, 우리 당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반성하겠다는 메시지를 제가 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에 발맞춰서 후보가 낼 수 있는 메시지는 뭔지가 명확했거든요. 그런데 적시에 적절한 메시지가 나온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운갑>선거 이제 66일 남았잖아요. 향후 지지율의 새로운 변곡점이라든가, 변수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준석>저는 기본적으로 결국은 TV 토론이 중요해질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TV 토론은 항상 상대적인 평가이고 우리 국민의 기대치가 어디까지 형성돼 있으면 그 기대치보다 잘했느냐 못했느냐로 평가를 받는 것이거든요. 저는 우리 후보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쨌든 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그런 어떤 토론 실력을 보여준다면 저는 낙승할 것이라고 보고 우리 후보가 기대치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려운 선거를 치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운갑>토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이준석>코로나 선거에서는 별거 없습니다. 단일화무새, 통합무새 이거 하시는 분들이 또 좋아하는 게 조직 선거거든요. 한 400명씩 다 모아다가 임명장 주고 이런 거 좋아하시는데, 이번 선거에 큰 영향 없을 겁니다.

정운갑>보수 정당에서 30대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분명 대한민국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 대표의 당선 이후 국민의힘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지금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석>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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