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유료 회원제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하자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올랐지만 아직까지 가성비가 좋아 만족할 만하다는 의견과 부담스러워 해지할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나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부터 와우 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종전 2900원)으로 인상했다. 2019년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첫 가격 변경이다.
인상된 가격은 우선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다만 쿠팡이 "기존 회원 요금 변경은 추후 안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기존 회원 요금 인상도 확실시된다.
와우 멤버십은 첫 출범 당시 '로켓배송 무제한 무료배송', '30일 무료반품' 등 2가지 혜택으로 출발했다. 이후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할인',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을 추가해 현재 총 10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는 멤버십 가격이 올라도 쿠팡의 개별 서비스를 별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며 여전히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쿠팡플레이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와 드라마 '어느날'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기인 타 OTT 서비스의 경우 스탠다드 기준 넷플릭스는 월 1만3500원, 왓챠 7900원, 티빙은 1만9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쇼핑과 OTT를 결합한 네이버 유료 멤버십 월 요금은 4900원이다. 결국 쿠팡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더 많이 이용하는 고객층 사이에서는 가격 저항이 덜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은 "오르는 게 좋진 않지만 쿠팡플레이도 있고 새벽배송 한두 번만 써도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4990원이 아니라 월 1만원이라도 쓸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쿠팡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고객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을 표한다. 한 누리꾼은 "로켓배송은 쓰다 말다 하고 새벽배송도 잘 안 한다. 쿠팡플레이도 사용 안 하니 가격이 오르면 일단 해지하고 필요 시 재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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