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물 없는 세탁기, 국내서도 곧 등장
입력 2021-12-30 15:06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산업융합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하고 그간 규제 벽에 가로막혔던 총 8건 사업을 승인했다.
대표적으로 이날 LG전자의 상업용 이산화탄소 세탁기가 샌드박스를 통과하며 사업화 길이 열렸다. 이산화탄소 세탁기는 세탁기 내부에서 이산화탄소를 냉각·압축해 액체상태로 만들어 세탁용제로 사용해 세탁을 하고, 세탁 뒤엔 이산화탄소를 기화·재수집해 재사용하는 구조를 지녔다. 세탁소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과 기름을 활용한 상업용 세탁기와 달리 폐수·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고압가스법상 이산화탄소 액화 과정이 고압가스 제조행위에 해당해 상용화에 제약이 많았다. 심의위원회는 '안전조치 방안 준수'를 전제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LG전자는 실험운용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 뒤 임시허가 전환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LS전선의 친환경 폴리프로필렌 전력케이블도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폴리프로필렌은 화학적 가교 공정이 필요 없어 제조과정에서 오염 물질 발생을 줄일 수 있고 폐기 후 재사용도 가능할뿐더러 화재 발생시 잘 타지 않아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 등도 줄일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하지만 국내 전기설비규정은 전력케이블와 절연체 종류를 법에서 열거된 재료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녔다. 장점많은 신소재인 폴리프로필렌이 그간 활용될 수 없었던 이유다. LS전선은 안전성을 추가 입증한뒤 전력청, 관공서, 반도체 등 제조기업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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