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집사(반려묘를 키우는 사람)가 집을 비운 사이 반려묘가 주방 전기레인지 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919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이처럼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한 화재가 10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31일 고양이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고양이에 의해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건수는 총 107건으로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자가 총 4명이었다.
고양이로 인한 화재 중 절반이 넘는 경우는 거주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재난본부는 전체 화재 중 50.5%가 거주자 부재중 발생한 화재로, 2021년에는 60%가 이같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3년간 재산피해액은 총 1억 4150만원으로 화재 1건당 평균 132만원 가량이었다.
소방재난본부는 반려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자레인제 전원버튼 주변에 반려묘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키친타올 등 가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작동 잠금 기능이 내장된 전기레인지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행동반경이 넓은데 싱크대 위로 올라가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밟아 화재를 발생시키곤 한다"면서 "외출 등 집을 비울시 전기레인지의 전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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