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2 딸, 백신 접종 후 뇌경색 증세…백신 예약한 손 자르고 싶다"
입력 2021-12-29 08:43  | 수정 2021-12-29 08:44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백신 1차 접종 후 뇌경색 증세 보여
"아이 잃을까 봐 바들바들 떨었다"

중학교 2학년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이후 뇌경색과 유사한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딸 B양이 17일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B양은 접종 부위가 아프다며 5일간 겨드랑이 통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23일 아침에 딸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깨웠더니 B양이 비틀비틀 거리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밤에 늦게 자서 못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일으켜 세워 앉혀도 바로 쓰러지고 혼자 일어나 앉지도 못했습니다. A씨는 "아빠가 아이를 불러도 아빠의 눈을 바로 보지 못하고 눈이 뒤로 넘어갔다"며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곧장 119 구급대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응급실에서는 아이가 뇌경색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며 "MRI, CT 촬영으로 막힌 혈관을 찾았지만 혈관이 막히지도 피가 고이지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B양의 눈동자는 여전히 좌우로 흔들리고 손과 다리는 떨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A씨는 병원에서 뇌압 낮추는 주사와 뇌전증 약을 처방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A씨는 이튿날 B양을 데리고 한의원에 찾았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풍'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아이가 '엄마 2차 접종을 어떻게 해? 나 무서워. 그런데 안 맞으면 학원 못 가잖아'라고 말했다"며 우리 가족은 아이를 잃을까 봐 아이 옆에서 바들바들 떨었다. 그나마 아직 내 곁에 아이가 숨 쉬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해서 내 손으로 백신 예약하고 맞춘 내 손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