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적분할 집중분석 ◆
최근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물적분할 방식을 이용해 증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을 하는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한 포스코도 소액주주들의 물적분할 반대 여론을 감안해 "물적분할하는 사업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적극 해명했다.
앞서 진행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재계에서는 적기에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경우 분할 후 약 3년간 연간 3조~4조원가량의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데 물적분할은 기업공개(IPO),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보니 효과적"이라며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회사로선 전략적 차원의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의 경우 유상증자로 일정한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조달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은 시장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인적분할 후 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를 감행하면 이 역시 기존 주주에 대해선 주주 가치 하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경우든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물적분할이 기존 주주들에겐 당장의 악재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주주에게도 이익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윤석열·이재명 등 대선 후보들이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단기 처방에 치우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물적분할은 단기적으론 모회사 주가가 빠지는 악재로 작용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물적분할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모회사로 이익이 돌아가고 주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게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이어 "한쪽에서 불만이 쏟아진다고 해서 치우친 정책이 나오면 안 된다"며 "제도의 근간은 유지하되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물적분할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 등은 LG화학의 기업 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찬성 배경으로 △IPO로 인한 주가 상승 가능성 △다양한 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 부담 해소 △신설 법인이 기존 주주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 등을 거론했다.
[차창희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물적분할 방식을 이용해 증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을 하는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한 포스코도 소액주주들의 물적분할 반대 여론을 감안해 "물적분할하는 사업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적극 해명했다.
앞서 진행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재계에서는 적기에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경우 분할 후 약 3년간 연간 3조~4조원가량의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데 물적분할은 기업공개(IPO),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보니 효과적"이라며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회사로선 전략적 차원의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의 경우 유상증자로 일정한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조달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은 시장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인적분할 후 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를 감행하면 이 역시 기존 주주에 대해선 주주 가치 하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경우든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물적분할이 기존 주주들에겐 당장의 악재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주주에게도 이익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윤석열·이재명 등 대선 후보들이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단기 처방에 치우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물적분할은 단기적으론 모회사 주가가 빠지는 악재로 작용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물적분할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모회사로 이익이 돌아가고 주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게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이어 "한쪽에서 불만이 쏟아진다고 해서 치우친 정책이 나오면 안 된다"며 "제도의 근간은 유지하되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물적분할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 등은 LG화학의 기업 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찬성 배경으로 △IPO로 인한 주가 상승 가능성 △다양한 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 부담 해소 △신설 법인이 기존 주주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 등을 거론했다.
[차창희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