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빠 폰 액정 깨져 임시폰으로 연락, 문자 확인해줘"…하늘나라 아이에게서 온 문자
입력 2021-12-28 07:58  | 수정 2022-01-04 08:08

3년 전 하늘로 떠난 아이에게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문자메시지는 금융사기 '스미싱'이었다.
지난 27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나라 아이에게서 온 문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아이를 떠나 보낸지 3년이 된 부모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말도 못하는 아기였는데 문자가 왔다"며 "기쁘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라면서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아빠, 나 폰 액정 깨져서 A/S 맡기고 임시폰 대리받아 연락했어. 통화 안되니까 문자 확인하면 답장 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어이가 없어서 어린이집 다니는 동생에게 연락해보라고 하니 답은 온다"며 "스미싱이었다"고 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를 이용, 악성 코드 등을 휴대폰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개인 정보를 빼내 소액결제 등의 피해를 입히는 범죄 수법이다.
그는 이어 "네가 살아 있다면 다른 뭐든 해줬을텐데, 휴대전화에 카카오톡이라도 세팅해서 바다에 뿌려줄까"라며 "의료사고로 고생만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억울함도 못 풀어주고. 살아 있었으면…. 한없이 이쁜 딸, 사랑한다"라고 아이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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