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호주·뉴질랜드 출장계획서 "당초 취지에 어긋난 출장"
입력 2021-12-27 07:00  | 수정 2021-12-27 07:43
【 앵커멘트 】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잘 알지 못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언급이 나온 뒤 함께 호주 출장을 간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죠.
당시 출장이 트램 사업을 위한 시찰 목적이었다는 취지와 어긋난다는 내부 관계자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1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MBN이 입수한 출장계획서를 보면, 방문 목적은 '판교 트램 개통 계획에 따른 벤치마킹'이었고, 성남시 공무원과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고 김문기 개발1처장 등 11명이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김 처장이 돌연 숨지자 "산하 직원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 후보의 말이 논란이 됐고,

당시 이 후보 측은 "놀러 간 게 아니라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같이 간 것"이라고 설명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해당 출장이 취지와 어긋난 출장에 가까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MBN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내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트램 벤치마킹이 목적이었다면 방문한 나라의 관련 부처를 만나야 하지만 그런 일정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장계획서엔 '호주·뉴질랜드 교통체계와 관광 벤치마킹 방문'이라 적혀있지만, 대부분 트램 견학과 시장, 관광지 방문 일정 등입니다.

출장 이후 시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은퇴한 트램 엔지니어 출신인 박물관 자원봉사자나 트램 차장을 만났다는 사실만 나와있을 뿐, 사업을 주도한 관련 부처나 업체 관계자를 만났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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