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 박용오 회장 왜 극단적인 선택 했나
입력 2009-11-04 17:36  | 수정 2009-11-04 18:59
【 앵커멘트 】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이른바 '형제의 난' 이후 박 전 회장의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황주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박용오 회장은 「동양맥주 사장과 두산산업 회장 등을 두루 거쳐,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두산그룹의 회장직을 수행했습니다.」

대외활동도 활발했습니다.

「한-이집트 경협위원장과 국제상공회의소 국내위원회 부회장을 지냈고, 금탑산업훈장, 한-스페인 민간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2005년.

박용오 회장이 동생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른바 '형제의 난'이 세간에 알려집니다.

「동생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추대에 반발했고, 두산산업개발의 독자 운영 요구도 형제들이 선대 회장의 '공동소유 공동경영' 유지에 어긋난다며 거부하자 검찰고발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입니다.」

그러나 검찰수사는 고발인이었던 박용오 회장까지 번졌습니다.


이후 박용오 회장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 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지난 7월에는 차남인 박중원 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1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박용오 회장은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형제의 난' 이후 겪었을 소외감과 경영일선에 복귀한 성지건설마저 영업 부진에 시달리면서 고인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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