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년 만에 또 한 성대한 착공식…"치적 홍보에 열 올려"
입력 2021-12-24 07:00  | 수정 2021-12-24 07:56
【 앵커멘트 】
국내 제1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라는 섬 안에 있죠.
그러다 보니 이 공항으로 가려면 인천대교나 영종대교 두 개 중 하나를 건너야 하는데, 비싼 통행료가 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인천시가 세 번째 연륙교를 놓겠다고 하는데, 이 사업을 지나치게 치적 홍보로 활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무려 2천 발이 넘는 폭죽도 쉴 새 없이 터집니다.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 제3 연륙교의 착공식이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이 자리에선 똑같은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당시 국무총리
- "시민의 숙원사업인 제3연륙교 착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억 원의 행사비를 들여 1년 만에 또 착공식을 한 것에 대해 인천시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본 공사(1, 2 공구) 착공식을 한 거라니까요. 작년에 한 것은 3공구 우선 시공분에 대해서 착공식을 한 겁니다."

다리를 놓는다는 현장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현장은 1년 전에 착공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공사가 거의 진척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리가 시작되는 진입도로는 진입방지벽만 세워둔 지 몇 년째.

심지어 취재진이 9년 전 갔을 때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제3 연륙교는 민자인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통행료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안 그래도 10년 넘게 추진이 지연돼온 사업입니다.

인천시가 사업의 내실보다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 "같은 행사를 반복해서 한다는 것은 시민으로선 이해할 수 없고, 혹여 선거를 의식해서 추진하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자 인천시는 목표 시점인 2025년까지 차질없이 다리를 완공해 개통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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