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김건희, 반말한다고 최순실?…반말 안 하는 부부가 어디 있나"
입력 2021-12-23 08:05  | 수정 2021-12-23 08:10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송영길, 어설픈 프레임 작전 짜는 듯"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권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하는 것을 두고 태클을 건 데 대해 "대한민국 부부 중에서 반말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진중권 "최순실 몰아가기, 개연성 없어"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어제(2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 전 교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설프게 프레임 작전을 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최순실로) 몰아가려고 하는 건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부부 중 반말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그걸 근거로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짠다는 게 제가 볼 땐 너무 한심해 보인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도 "남의 집 일은 남이 알아서 할 거니까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소장은 "고압적으로 남편이 반말하고 부인이 존댓말 쓰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수는 있지만, 둘 사이에 쌓아온 사회적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어떤 집에서는 상호 존대를 하기도 하고, 같이 반말을 하기도 한다. 부부가 알아서 정할 문제에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김 소장은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에서 김 씨 대응책을 논의하자고 했는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있는 자리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이 주제는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해 회의가 중단됐다고 한다"며 "김 씨 이야기를 건드릴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타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영길 "최순실 염려" 발언에…野 "가부장적 시각 부끄러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어제 송 대표는 BBS 불교방송에서 "김 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고 한다"며 "항간에 실세는 김 씨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김 씨가)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우리가 다 염려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힘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도 이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한다. 김혜경 씨는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하기도 했다"라고 맞대응했습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온갖 망언과 비하 발언, 가짜뉴스로 숱한 논란을 자초했던 송 대표가 이번에는 '카더라 통신'을 이어갔다"며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라고 질책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이제는 부부끼리 존댓말·반말하는 것도 국가가 규제하려 하느냐"며 "형수님한테 욕하고 당당히 대통령 후보가 된 전과 4범도 있는데 부부간 반말하는 것이 어떻나"라고 비꼬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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