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커스M] '힙하게 세계로' 이제는 K-굿음악이다
입력 2021-12-21 19:20  | 수정 2021-12-23 20:41
【 앵커멘트 】
민요와 판소리 같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무속 의식에서 사용된 굿음악을 새롭게 풀어낸 밴드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포커스M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악단광칠 '영정거리'>
천하영정 지하영정
영정마누라 영정각시
여를 줘요

황해도 굿인 '영정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입니다.

이 곡의 주인공인 밴드 '악단광칠'은 모두 국악 전공자들로 황해도 굿음악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옥 / 악단광칠 보컬
- "(굿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하나 되는 큰 잔치 같다, 축제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카리스마 있는 여가수가 무대에 서 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무녀의 차림에서 착안한 파격적인 의상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인터뷰 : 그레이스박 / 악단광칠 아쟁
- "무녀가 사실 남성도 아닌, 여성도 아닌 중성이거든요. 그리고 무녀에게 어떤 신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복색이 달라지거든요."

이들의 음악은 '작두록, '접신록' 등으로 불리며 반응이 뜨겁습니다.


최근 유럽과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밴드들의 성지인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습니다.

<추다혜차지스 '리츄얼댄스'>
요왕태자님도 놀고갑서
거북사자님도나 놀고나 갑서

밴드 '추다혜차지스'는 기타와 드럼 등 서양 악기로 우리의 굿음악을 선보입니다.

민요 전공자인 보컬 추다혜는 무속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평안도와 황해도, 제주도 굿음악을 익혔습니다.

▶ 인터뷰 : 추다혜 / 추다혜차지스 보컬
- "(제주도 선생님은) 무당의 길을 걸을 게 아닌데 와서 배우고 싶다고 했던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하셨고…."

굿음악을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편견 없이 음악 자체를 즐기는 대중들도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소영 / 음악평론가
- "소원을 비는 축원 혹은 기원이나 액이나 살을 풀어주고 상처를 위로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으면서, 스타일 면에서는 요즘 MZ 세대 코드에 맞게…."

지친 영혼을 달래주던 굿음악이, 코로나19로 힘든 현대인들의 마음도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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