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 노조, '승무원 룩북' 유튜버 고소…"좌절감 느껴"
입력 2021-12-21 16:45  | 수정 2022-03-21 17:05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 제출
"누가봐도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이다"


최근 승무원 룩북 영상을 올린 유튜버가 성상품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오늘(21일) 대한항공 노조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승무원 룩북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정보통신망법상 모욕·명예훼손 혐의를 들어 고소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는 "승무원 제복을 입고 음란 행위를 하는 A씨로 인해 성 상품화의 대상이 된 승무원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색도 같고 누가 봐도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연상할 수 있는 의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승무원 복장을 통해 관심을 끌어 (후원 플랫폼) 패트리온에서 성 상품을 판매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튜버 A 씨는 지난 달 2일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직접 유니폼을 갈아입는 모습을 담은 룩북 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성상품화 하고 있다"며 "룩북을 이런 목적으로 쓰는 게 불편하다"라는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A 씨는 악성 댓글에 대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해당 게시글에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 및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작성됐다"며 "해당 게시글에 작성된 수천 개의 댓글 중 상당수의 댓글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통신매체이용음란) 및 형법상 모욕죄 등에 해당할 수 있는 노골적인 내용과 표현을 담고 있어 엄연한 범죄에 해당한다는 자문 결과를 토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제(19일) 유튜버 구제역이 A 씨를 성매매 특별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실이 알려져 사건은 또 다시 도마 위로 올라왔습니다.

구제역은 "승무원 룩북녀가 페트리온이라는 SNS에서 한 달에 100달러를 결제한 유료 멤버십 VIP 회원들에게만 공개한 영상을 공개한다"면서 "이게 성 상품화가 아니면 도대체 뭐냐"라고 질타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도 노조와 별개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날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며 해당 유튜버 영상은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직업적 자존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미지와 신용,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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