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대위 사퇴' 이준석 "미련 전혀 없어…조수진 사과 안 받는다"
입력 2021-12-21 16:30  | 수정 2021-12-21 16:31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조수진 '징계 대상'이라고 강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2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하루 만에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조 최고위원을 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 운동 관련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 선대위에서 중앙선대위원회 상임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사이 갈등이 격화되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에게는 '좀 참아달라', 조 최고위원에게는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재에 나섰습니다. 윤 후보 또한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사과하고 매듭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를 강행했습니다.

이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놔도 당 대표직은 유지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게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조수진 공보단장은 본인이 (윤석열)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했는데, 그러면 이렇게 사태가 커질 때까지 하루동안 조 단장에게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것인지 더 궁금해진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조수진 공보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조 공보단장이) 오후6시에 어떤 기자에게 공보단장으로서 해선 안 될 유튜브 영상을 전달한 행위는 사과나 해명이 아니라 징계의 대상이고 (조 최고위원은 공보단장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의 입장 전문입니다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습니다.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 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습니다. 어떤 미련도 없습니다.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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