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마이클 샌델 교수와 대담…윤희숙은 "코미디 찍었다"
입력 2021-12-21 16:25  | 수정 2021-12-21 16:30
마이클 샌델 교수와 화상 대담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마이클 샌델 교수와 ‘공정과 정의’ 논해
이재명, ‘능력주의’ 불평등 심화에 공감
윤희숙 “李, 성공한 자들의 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와 만나 ‘공정을 주제로 화상 대담을 했습니다.

이재명 저성장 늪에 빠져 공정 열망 높아졌다”


이 후보는 오늘(21일) 서울 중구 정동아트센터에서 샌델 교수와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후보는 교수님의 책을 여러 차례 반복해 읽을 만큼 팬”이라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교수님께서 공정하다는 게 과연 보기만큼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고민하는 의제와 일치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기득권 계층이 자신들의 성공을 노력의 결과로 믿고 자만심을 갖는 것이 빈부격차 심화의 원인”이라며 이런 현상을 ‘공정하다는 착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와 화상 대담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능력주의는 사회 전반의 평등보다 불평등을 더 가져오는 현상이라는 점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는 청년 세대들이 능력주의에 상당히 많이 몰입된 상태다. 대한민국 사회에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성장 늪에 빠지면서 청년층은 기회 자체가 적어 경쟁이 되고 친구는 적이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오로지 시험 결과만으로 해야지 왜 소수자나 약자를 배려하느냐는 생각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한국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한국의 입시경쟁과 ‘능력주의 결함과 체제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패배감을 잘 보여준다고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미국 상위 1%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의 입학생 수가 하위 90% 출신 자녀의 입학생 수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이 후보는 기후위기, 디지털전환 등을 포함해 인류 역사에 기록될 만한 대대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누군가 심각하게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기회를 누리는 정의로운 전환이 가능해야 한다. 연대의식, 공공선, 부채의식 등을 조금씩 되새기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사회 모든 구성원의 정치를 통한 사회 문제의 공동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소득을 늘리는 것 외에도 공공의 삶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부분을 늘려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윤희숙 훌륭한 분 모셔다 코미디”


윤희숙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내기대위원회)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내기대위원회) 위원장은 이 후보와 샌댈 교수의 화상 대담을 놓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훌륭한 분을 모셔다가 코미디를 찍은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행사를 기획한 민주당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확실한 것은 이재명 후보와 샌델 교수가 공감하기에 참 멀고도 먼 상대라는 점을 (민주당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교수님은 저를 알 리가 없지만 저는 교수님을 잘 알고 익숙하게 느낀다. 친절한 교수님같이 느껴진다”라는 후보의 발언을 놓고 뿜었습니다”라는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그는 오늘도 샌델 교수는 세상이 불공정해지는 이유로 성공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지적했다”며 자신의 성공이 오로지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이라 생각하는 오만 때문에 구조적 불공정, 시작점의 불평등을 인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 후보를 ‘오만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가족까지 비천하다고 끌어내리면서 자신을 흙수저가 아니라 무수저를 가지고 성공한 인물이라 자랑한다. 그러나 대학 등록율이 2%에 불과했던 1950년대 초 대학 중퇴했던 그의 부친은 엄청난 엘리트”였다며 배운 부모를 가졌다는 이점은 가볍게 무시하고, 비천한 출신이라고 자신만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샌델 교수가 지적하는 성공한 자들의 오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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