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고1 딸, 화이자 맞고 10일 만에 간 망가져…결국 간 이식"

"청소년 방역패스 관련, 청소년 의사도 존중되길"

고등학생 딸이 화이자 접종 후 간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어제(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1 딸의 간 이식 한 달 이야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고1 딸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17살 아이가 10월 3주 화이자 1차 접종 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있어 내과에서 일주일 약 복용 후, 10일 뒤 일요일 아침 학원 가기 위해 씻고 나온 딸 얼굴이 노래서 깜짝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11월 7일부터 딸의 상태를 기록한 A씨는 "구리대사장애 의심. 구리 함량과 황달 수치, 간 수치가 많이 높음. 이때까지만 해도 입원하면 되겠지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8일 딸은 밤 사이 간 수치가 10배 이상 뛰고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A씨는 "간 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랑과 저도 직장인이라 휴가 신청 후 간 이식 공여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며 "딸 아이가 오후에 의식이 자꾸 흐려졌다. 중환자실로 가야 한다고 했다. 엄청 울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남편의 간은 수혜자에게 70%를 주게 될 경우 남는 간이 작아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A씨는 오른쪽 혈관이 복잡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병원 측은 "부모님 왼쪽 1개씩 2개를 딸 아이에게 주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고, A씨와 남편은 "무조건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수술방 3개를 잡기 힘든 상황이라 불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당시 수능을 앞두고 있던 큰 아들까지 간이식공여자검사를 시행했지만, 아들도 혈관이 복잡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남편이 재검사를 진행했고, 11월 12일 두 사람은 수술 후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A씨는 "너무나 건강했던 고1 딸 아이가 화이자 접종 후 10일 만에 간이 망가진 상황"이라며 "병원에서는 '급성으로 간이 망가져 오는 게 아주 드문 일'이라며 딸 아이에게 달리기할 때 힘들거나 아프지 않았는지 물어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백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이 100%가 어디 있겠으며 부작용이 따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신랑도 저도 아들도 2차까지 접종 후 건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A씨는 딸이 '청소년 방역패스' 때문에 학원과 스터디카페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마음 아팠다면서 "미성년자에게 청소년 방역패스가 강제되는 것까지 받아들이려니 힘들다. 청소년 의사도 존중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