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박수현 "호주 순방 후 문 대통령, 입술 붓고 터져"
입력 2021-12-19 11:23  | 수정 2022-03-19 12:05
호주 국빈 방문 중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캔버라 호주 연방총독 관저 야외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 사진 = 연합뉴스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비판에
박수현 "호주 방문 성과마저 폄훼말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을 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데 대통령이 자리를 비웠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코로나 일상 회복의 준비 부족으로 국민께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사과드리지만 호주 국빈 방문의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오늘(19일)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올리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진 가운데 호주 국빈 방문 길에 올랐다"며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과 정해진 국빈 방문을 미룰 수는 없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호주의 핵심광물 확보를 통한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호주는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 국가로서 2020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니켈은 매장량 2위와 생산량 5위, 리튬은 2위와 1위, 코발트는 2위와 7위, 망간 4위와 3위, 희토류는 6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소수 사태 이후 중요해진 자원 공급망 다각화 행보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이어 "공급망 확보와 다각화에 호주만큼 유리한 나라는 흔하지 않다"며 "게다가 우리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1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이라는 커다란 국익까지 곁들여 있는 호주방문이었으니 아무리 높이 평가한들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3박4일간 호주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박 수석은 "(대통령은) 국내 도착 후 PCR 검사를 받은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그리고 몇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티타임 참모회의가 소집되었다"며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우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급망의 가치사슬을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일은 대통령과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ㄷ"며 "코로나 일상 회복의 준비 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께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의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자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해외 관광지서 '셀카 삼매경'에 빠진 문 대통령은 국민 고통이 안중에 있기는 한가"라고 꼬집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대통령의 SNS에는 관광지에서 찍은 셀카가 아니라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꿋꿋하게 버티는 국민의 영웅적인 이야기가 올라가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셀카를 찍은 장소는 관광지가 아니라 호주 총리의 관저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초청된 것으로 알고 있다. 상대국 정상이 호의와 친근함으로 요청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도 대통령의 '일'이다"라며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정상외교'의 의미와 효과를 모른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고 윤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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