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서 직원 쓰러지자…"에어앰뷸런스 띄워라" 1.2억 들인 회사
입력 2021-12-19 11:03  | 수정 2021-12-19 11:06
한세실업 베트남 지부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사진=한세실업
직원 수술받도록 영사관·한인회에 도움 요청
에어앰뷸런스 후송 비용 전액 부담


베트남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한국인 직원을 위해 1억2천만 원을 들여 앰뷸런스를 띄운 한 기업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어제(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세실업 베트남 생산 법인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 A 씨는 지난 8월 뇌출혈로 기숙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없어 곤혹을 치르던 차에 한세실업 측은 직접 대한민국 영사관과 한인회 측에 접촉해 A 씨가 수술을 받을 병원을 찾도록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A 씨는 14시간 가량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A 씨의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나 회복과 재활을 위해 한국으로 이송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일반 비행기를 탑승할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한세실업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A 씨를 위해 에어 앰뷸런스를 띄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에어 앰뷸런스를 띄우는 데 들어가는 1억2천만 원이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단순 비용 부담이 아니라 한세실업은 에어 앰뷸런스를 직접 섭외하고 A 씨의 출국 수속을 진행하는 등 A 씨의 이송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했습니다. 이에 A 씨는 긴급 임원회의가 열린지 3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9월 11일 A 씨는 한국으로 무사히 후송돼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A 씨는 "당시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회사가 힘써준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국내 이송까지 발벗고 나서 줘 정말 감사하다. 본사의 빠른 조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기고 현재 가족들 곁에서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성 한세실업 해외법인 행정총괄은 "우리 기업은 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베트남 병원에서 한국으로의 이송을 권유받았을 때 지체없이 본사에 알렸으며 본사 역시 이에 빠르게 대응해 직원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졌다. 한세실업은 앞으로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세실업은 국내 의류수출전문 기업으로, 1982년 설립돼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나이키와 갭, 언더아머, 핑크,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생산·수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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