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라산 첫눈, 고운 자태 드러내
입력 2009-11-02 18:18  | 수정 2009-11-02 18:58
【 앵커멘트 】
제주지방에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보름이나 빠른 것입니다.
KCTV 제주방송 양상현 기자가 눈 덮인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세찬 눈보라가 훑고 지나간 한라산.

날이 밝으면서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나무들도 가지만 남은 모습이 부끄러운 듯 얇은 가지마다 하얀 눈을 끌어 모았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쌓인 눈과 차가운 바람이 만들어 낸 상고대는 한라산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장관입니다.


넓게 뻗은 기암괴석들은 흑색과 백색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한라산 날씨는 영산의 신비함을 보여 주는 듯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스탠딩 : 양상현 / KCTV 기자
- "엊그제까지만 하더라도 단풍으로 절정을 이뤘던 한라산이 어느새 눈꽃을 피워내며 겨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지난해보다 16일이나 빠른 것입니다.

첫눈 소식에 등반객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궂은 날씨지만 한라산의 비경을 사진 속에 담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눈싸움도 벌이며 한라산의 첫눈을 몸으로 만끽합니다.

▶ 인터뷰 : 정민성·이흰숙 / 대전시
- "아주 아름답고요. 첫눈이라 기분이 좋고, 날씨가 조금 흐린 것은 아쉽네요. "

▶ 인터뷰 : 정인엽 / 경기도
- "아주 운치도 좋고 말이죠. 이런 행운은 평생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라산은 자주 올라오시나요?) 처음입니다. "

산정상에서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맑은 물도 한라산의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영산 한라산이 울긋불긋 단풍의 계절을 넘어 이제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양상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