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법원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 취소"…대입 일정 혼란
입력 2021-12-15 19:20  | 수정 2021-12-15 19:54
【 앵커멘트 】
법원이 논란이 된 수능 생명과학Ⅱ 문제가 명백한 오류라고 판결해 이 문제는 모두 정답 처리됐습니다.
오류가 없다고 고집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뒤늦게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대입 일정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입니다.

제시한 조건대로 풀면 특정 유전자형의 개체 수가 음수로 나옵니다.

법원은 동물 집단의 수가 음수인 건 명백한 오류로 답을 고를 수 없는 만큼 5번 정답을 취소하라고 판결했습니다.

▶ 인터뷰 : 임준하 /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
-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노력을 어른들이 해주시리라 믿었습니다."

출제오류가 인정된 수능은 이번이 7번째, 문항으로는 9번째입니다.


수능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판결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생명과학Ⅱ 응시생 6천5백여 명은 온라인을 통해 해당 문항이 전원 정답 처리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정답을 고르는 건 지장이 없다고 고집했던 강태중 평가원장은 뒤늦게 사과하고 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강태중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법원이 예정을 이틀 앞당겨 신속하게 판결했지만, 수시 합격자 발표 등 대입일정은 이미 지연됐고, 변수도 많아져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모두 정답처리로 생명과학Ⅱ의 표준점수가 1점 정도가 낮아집니다. 정시에서 다른 과목 선택한 학생들에 비해 급격하게 불리해졌고"

더욱이 평가원은 이의신청 심사 때 평가원 간부가 직책을 맡은 학회에 자문을 맡겨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불완전한 문제를 내고도 제때 수습하지 못해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수험생 피해로 이어졌고, 평가원과 교육당국의 공신력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김병문·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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