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대생 유튜버 "반응 너무 무서웠다"…'수능 성적 조작' 인정
입력 2021-12-14 19:55  | 수정 2022-03-14 20:05
유튜버 A씨 / 사진 = 유튜브 캡처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수습되지 않았다"

대학 입시 노하우 등을 알려주며 유명해진 공부 유튜버 A씨가 2022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유튜브 채널을 폐쇄한 뒤 잠적했었습니다. 이후 A씨는 14일 수능 성적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습니다.

유명 공부 유튜버 A씨는 14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피해를 보신 분들과 이번 일로 제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가 수능을 본다고 SNS에 공개했을 때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저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압박감을 받았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제 성적을 기대하는 분들과 다시 수능을 보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반응을 보면서 제가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 혹여나 조롱거리로 남지 않을까 수능 보는 당일까지도 걱정을 하다가 시험을 치게 됐다"며 "시험을 치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이미 좋은 성적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수능 날 컨디션 조절을 못 하거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도 제 실력이고 역량이기 때문에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솔직하게 밝히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당일 기대 섞인 댓글과 악플을 보면서 실제 성적을 공개했을 때 반응이 너무 무서웠다는 것이 A씨의 입장입니다.


이어 A씨는 "제 성적과 다른 가채점표를 올린다면 이 일이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수습되지 않았다"며 "결국 성적표를 위조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고 수능 성적표 조작 의혹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제가 했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은 드러났고 당시 무서웠던 저는 유튜브와 SNS를 급히 닫아 버렸다"며 "제 행동에 책임지지 못한 점도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덧붙여 "며칠 간 고민에 고민을 해봤지만 도망치는 것보다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습니다.



앞서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수능 성적표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노출된 성적표 문서 번호와 수험 번호를 조회해보니 전혀 다른 성적이 나왔다는 누리꾼의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A씨는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지만 결국 조작 의혹을 인정한 겁니다.

한편, 이화여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과거 '서울대에 왜 가지 못했냐'는 댓글에 "안 갔다는 생각은 왜 안 하냐. 나는 학교 프레임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A씨가 우수한 수능 성적을 내세워 고액 과외를 모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해 일각에서는 A씨에게 사문서위조변조죄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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