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태탕 시즌2" vs "당했다는 사람 있어"…김건희 '쥴리설' 여야 설전
입력 2021-12-13 14:13  | 수정 2021-12-13 14:2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현근택 "단순 결혼 전 문제 아냐…직업 중요"
김근식 "김혜경 과거 안 궁금…사생활 괴소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했다는 의혹을 두고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는 국민의힘 측과 "당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여당 측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與 측 "국민의힘 제대로 해명해야…단순 인권 문제 아냐"

오늘(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김근식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쥴리설'과 관련해 이같은 설전을 벌였습니다.

포문은 김 실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 씨 관련 의혹을 연이어 제기한 것에 대해 '평정심을 잃은 모습이 안타깝다'는 취지로 운을 떼면서 열었습니다.

김 실장은 "추 전 장관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이 옳고 윤 후보가 잘못됐는데, 윤 후보가 대선 후보가 돼서 유력하게 뛰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평정심을 잃고 최근 일주일 사이 너무 과도한 액션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 사진=CBS 유튜브 캡처

이에 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사생활 문제', '여성 인권 문제' 등으로 변명했기에 (추 전 장관이 비판하고) 그런 것"이라며 "결혼 전 성형, 개명을 하는 것과 누구를 만났든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느냐는 되게 중요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김 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종사했다는 보도에 대해) 유흥주점에 근무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며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해명할 게 아니라)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6층에 있는 조남욱 회장 접견실 옆에 간 적이 없다', '거기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접대한 적이 없다', ' 증언을 한 사람을 거기서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얘기해야 정확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대부분 동업자들이 (김 씨에 대해 주장하는) 패턴이 비슷하다"며 "(윤 후보의) 장모가 동업하다가 분쟁이 생기면 (동업자 등이) 처벌받거나 구속돼 끝나는 패턴이 여러 번 반복되는 등 거기에 항상 검사들 얘기, 김 씨 관련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계속 이의제기를 하고 '내가 그렇게 당했다'라는 분이 몇 분 있다"며 "단순 인권 문제가 아니기에 (김 씨 결혼 전 일들도) 제가 보기에는 검증의 대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野 측 "與, 패배 직감한 듯…있지도 않은 괴담 증폭"

김근식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 사진=CBS 유튜브 캡처

현 대변인의 주장에 김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거론하며 "저희 쪽에서는 김혜경 씨의 과거 대학 시절, 결혼 전 사생활 등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라고 맞대응했습니다.

김 실장은 "단지 '혜경궁 김씨'라고 하는 사법적인 사건이 있을 때 궁금해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김 씨 코바나 콘텐츠 관련 도이치 모터스 사건 등에 대해 관심 갖는 것은 괜찮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 전 장관뿐만 아니라 우원식 전 대표, 고민정 의원 등까지 (김 씨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과거 민주당이 패배를 직감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태탕 의혹과 페라가모 (의혹을 제기한 것이) 떠오른다"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선거할 때 후보에 대한 자질 검증을 해야지, 배우자의 있지도 않은 괴담을 가지고 증폭시키는 것은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씨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당당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후보 배우자의 젊었을 때 사생활과 괴소문을 가지고 계속 뻥튀기를 해서 생태탕 시즌2로 가는 거하고는 구분돼야 한다"면서 무속인인 천공스승이 김건희 씨 등판을 막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마 그렇겠느냐"라고 부인했습니다.

한편, 김건희 씨는 지난 6월 30일 '쥴리설'에 대해 "소설"이라며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제가 쥴리였으면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오겠지만 그런 적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가려질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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