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은사가 건넨 한 마디 "상처 안 되게 말 골라 해달라"
입력 2021-12-12 17:18  | 수정 2021-12-12 17: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초등학교 은사 박병기 씨를 만났다. / 사진='명심스테이' 캡처
은사 “자기 뜻 세워 큰일 할 수 있는 인물”
李 “여태 빨간색 찍었는데 TK 망했지 않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은사 박병기 씨는 정치, 선거라는 것이 말 한마디가 아주 큰 충격을 준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후보는 11일 대구·경북(TK)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가운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심스테이: 반갑다 친구야에 출연했습니다. 이 후보는 모교 안동 삼계초등학교 동창들과 은사를 만나 어린시절 이야기를 회고했습니다.

은사 박 씨는 이날 방송에서 사회자가 후보의 1학년 때 성적표를 보니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하다, ‘활발하지만, 고집이 세다고 평가했더라”라고 말하자 만나는 사람마다 (이 후보가) 공부를 잘했냐고 묻는데, 공부를 잘하는 게 다는 아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을 언급하며 전 시장이 빚을 많이 진 것을 다 갚고, 잘 사는 성남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공부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씩씩하게 고집 있게 자기 뜻을 세워서 큰 사람들은 뭔가 좀 다른 일을 할 수 있더라. 훨씬 큰일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컸다는 기분이 들어 정말 뿌듯했다”고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이 말 한마디가 큰 충격”이라며 공식 석상이나 SNS에서 말할 때 정돈된 말, 다른 사람에게 상처 되지 않는 말 좀 골라서 해달라”고 직언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도 맞는 말”이라고 응하며 다른 사람 이야기도 잘 들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 초등학교 시절 사진 / 사진=='명심스테이' 캡처

동창들은 과거 이 후보에 대해 이런 코찔찔이가 시장에 도지사,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 이 후보를 ‘재발랐다(동작이 재고 빠르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내가 어린 시절 도서관 책을 거의 다 읽었다. 인생에서 책을 젤 많이 본 시기가 초등학교 시기”라고 맞장구쳤습니다.

또한 배고파서 물을 먹던 골짜기 출신이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혼자 올라온 것이 애처로웠다”며 힘이 없으니 도와주지도 못하고, 마음만 참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의 고향이 TK임을 강조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에 머리를 두고 죽는다”며 좀 전에 (봉화에 있는) 아버님 어머님 산소에 갔다 왔다. 저도 결국 그 옆에 묻힐 것”이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이어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TK에서 먹고 자란, 태어나서 자란 이재명이란 정치인은 사심을 갖지 않고 나름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 나라를 조금 더 나은 나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TK 어르신들이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여태까지 (국민의힘과) 색깔이 똑같다고 빨간색이라 찍었다. 그런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 무엇을 해줬느냐”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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