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난 여대생"…딸 신분증 훔쳐 22세 연하남과 연애한 '48세 엄마'
입력 2021-12-12 10:17  | 수정 2021-12-12 10:23
(왼쪽부터) 엄마 로라 오글스비, 딸 로렌 헤이즈 / 사진 = 데일리메일
연락 두절된 딸 신분증 발견해 운전면허증 따고 학자금 대출 받아

20대 딸의 신분증을 도용해 여대생이라 속인 뒤 연하남과 연애하고 빚까지 진 엄마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9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 출신 로라 오글스비(48)는 딸과 연락이 두절된 지난 2016년부터 대학생 딸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당시 오글스비는 우편물에서 딸의 신분증을 발견한 뒤 미주리주의 한 작은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딸 로렌 헤이즈(22)의 신분을 이용해 미주리주 운전면허증을 딴 뒤, 한 대학에 등록해 학자금 대출 등 각종 지원금으로 2만5000달러(약 2960만원)를 받았습니다.

또 20대의 화장법과 옷 스타일을 따라하며 온라인 채팅 앱에 사진을 올렸고, 딸 행세를 하며 22세의 남성과 교제하기도 했습니다.

오글스비가 온라인 채팅 앱에 올린 사진. 20대 화장법을 따라하고 사진에 필터를 씌웠다. / 사진 = 데일리메일

심지어 그는 자신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가 집에서 가출했다고 주장하며,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한 부부를 만나 그들의 집에서 2년간 거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글스비를 22세 대학생이라고 믿었다는 부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고, 새로운 삶을 가져다주고 싶었다"며 "22세보다는 17살처럼 행동하는 소녀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도서관에서 일하는 등 마을 사람들을 모두 속여가며 생활한 오글스비의 사기 행각은 결국 2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미주리주 지역 경찰이 아칸소주 경찰 당국으로부터 "오글스비가 딸의 신분을 이용해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는 연락을 받고 오글스비를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오글스비는 "난 오글스비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경찰이 "당신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다"며 증거를 보여주자 결국 자백했습니다.

오글스비는 사기죄로 가석방 없이 최고 5년 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지원금을 받은 대학 측에 1만7500달러(약 2100만원)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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