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븐에 불났어요"…119 영상통화로 큰불 막았다
입력 2021-12-11 19:30  | 수정 2021-12-11 20:17
【 앵커멘트 】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119상황실 직원이 침착한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신고자에게 영상통화로 소화기 사용법을 하나씩 알려주면서 초기에 불길을 잡았는데요.
다급했던 당시 상황, 영상으로 보시죠.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북 제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저녁 7시쯤.

당시 119상황실 직원이 신고자에게 건 영상통화 화면입니다.

"신고자분 침착하시고요. 화면 좀 잠깐 봐주세요. 어디서 연기 나요?"

주방에 있는 오븐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일고 있습니다.


소방관은 먼저 전원을 차단하라고 말하고는 집에 있는 소화기 사용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안전핀을 빼시고 한 손으로 잡고, 입구를 잡은 다음에…."

신고자가 당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시범까지 보입니다.

"숨쉬기 힘드시면 수건에 물을 적셔서 코를 좀 막아주세요."

다행히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 불길을 잡았고,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불과 3분 48초만입니다.

당시 도움을 준 소방장을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 인터뷰(☎) : 김형우 / 충북소방본부 상황실 소방장
- "(신고할 때) 상당히 당황해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분께서는 외국인임에도 상황실 안내에 따라서 침착하게 잘 대처해주셔서…."

김 소방장은 소화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 이상의 역할을 하는 거 같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영상제공 : 충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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