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대장동 의혹' 극단 선택 유한기 사인 규명 위해 부검 실시
입력 2021-12-11 11:35  | 수정 2021-12-11 11:44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10일) 오전 7시 40분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오늘(11일) 오전 8시부터 부검 진행 중…"정확한 사인 나오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경찰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1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유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의 부검은 오전 중에 끝날 예정이지만, 정확한 사인 등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10일) 오전 7시 40분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씨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10일 오전 4시 10분경 유 씨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가족들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지 않아 위치 추적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유 씨는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경 자택인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어 오전 2시 55분경 자택에서 200여m 떨어진 아파트 11층에 올라가 약 15분 뒤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족들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습니다.

또한 유 씨는 사장으로 재직해 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사망 전날인 9일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한편,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그제(9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유 씨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