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기 기다리라는 거냐"…대기 환자 1,258명 의료체계 붕괴 직전
입력 2021-12-10 19:20  | 수정 2021-12-10 19:40
【 앵커멘트 】
"아직은 병상 여유가 있다."
"병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그동안 방역 당국이 내놓은 답변입니다.
정부의 오판일까요.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9.3%지만, 이건 숫자에 불과할 뿐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사실상 없습니다.
수십 군데 전화를 해도 병상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의 한 대형 병원입니다.

확진자 폭증에 위중증 환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강원도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고작 1개뿐입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비수도권 병상 1,658개 추가 확보 명령을 내렸지만, 실제 확보 가능한 병상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입니다.

▶ 인터뷰 : 강원도청 감염병관리과 관계자
- "이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병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거기에 의료진을 구하는 게 제일 지금에서는 급선무입니다."

수도권 병상가동률은 85%를 넘겨, 사실상 남은 병상이 없습니다.

병상에 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환자만 1,300명.

응급실에서 2주를 기다리고, 수도권 확진자가 4시간 떨어진 비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합니다.

무증상, 경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 생활치료센터마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 인터뷰 : 최규태 / 코로나19 병상 대기자 부모
- "우리 아들을 이송하든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지금 자리가 없대요. 아무런 약도 안 주고 이게 무슨 방역이에요. 사람 죽길 기다리는 거지 멀쩡한 사람…."

방역 당국은 국군 병원과 국가 운영 병원을 코로나전담 병원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지만, 연일 800명 이상 나오는 위중증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의료체계는 붕괴될 처지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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