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한기, 사망 전 퇴근 날 비서에게 '사직서' 맡겼다
입력 2021-12-10 13:38  | 수정 2021-12-10 13:40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 / 사진=포천도시공사
구속심사 앞두고 유서 남긴 채 사망
황무성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어”
이재명 “조속히 특검 추진해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오늘(1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 전날 비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유 사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겼지만 정식 접수되지 않아 대부분 직원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그동안 유 사장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며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사장은 2011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TF단 단장 및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사장 대행 등을 지내며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과 관련이 깊은 인물입니다.


검찰은 유 사장이 2014년 8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2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전날(9일) 유 사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유 사장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4시 10분쯤 그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사라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남긴 유서는 아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한편, 유 사장으로부터 과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재직 당시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무성 전 사장은 모든 걸 다 저질러 놓고도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죽나.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다”며 그의 죽음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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