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단 타겟으로 3400선을 제시했다.
10일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 및 전략 담당인 박지훈 부문장은 언론 간담회를 통해 "내년 코스피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코스피 급등으로 주가가 부담스러웠던 부분이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도 8%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작용한 올해 대비 낮은 편이지만 평균(5%)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부문장은 그동안 코스피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사하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내년 4%가 넘는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적으로 코스피의 이익 전망치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한국 경제 성장의 50% 이상을 소비가 차지한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해 소비가 올해보다는 상대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던 강달러 기조도 내년엔 약화될 것으로 봤다. 박 부문장은 내년 미국의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신흥국과의 경제 성장 격차가 좁혀지면서 통화가치가 조정돼 약달러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코스피 유망 업종으로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는 금융주를 지목했다. 또 경제 정상화에 따른 소비주와 그동안 조정을 많이 겪은 반도체주들이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 부문장은 "수급 이슈로 생산이 못 따라간 자동차 업종도 공급 차질 해소로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